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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도 몰랐던 술테크…700만원짜리 순식간에 1천만원 됐다 [머니줍줍]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2.03 08:13
수정2023.02.03 11:51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리셀, 우리식 표현으로 보면 중고제품인데, 희소성이 확인되면 적잖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리셀 재테크 상품이 수두룩한데요. 

문세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요즘 술, 특히 묵힌 위스키가 리셀 재테크 상품으로 인기라고요? 

[기자] 

위스키계 명품, 맥켈란 셰리오크 30년이란 술이 있습니다. 

영국에서 숙성된 위스키인데요. 

700ml, 소주 2병 정도인데 가격이 700만 원입니다. 

요즘 위스키 묵힌 제품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요. 

수요가 많아지면서 웃돈만 300만 원 정도가 붙어 있습니다. 

한 병에 대략 천만 원 정도에 팔리는 셈입니다. 

실제 구입한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작년에 980만 원 정도에 가까스로 한 병을 샀는데, 현재는 천만 원 이상 불러도 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앵커] 

이런 술 희귀템, 어디서 거래가 되나요? 

[기자] 

온라인에서는 주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나 밴드에서 주로 거래가 진행되는데, 요즘엔 텔레그램을 통해 개인 간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오프라인은 남대문이나 부산 깡통시장같이 위스키 매장을 운영하는 분들이 사입을 하고 다시 비싸게 판매하는 등의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텔레그램? 

뭔가 비밀스러운 거래 같은데, 왜 그런가요? 

[기자] 

사실 현행법상 주류 판매 면허가 없는 일반 소비자가 주류를 판매하는 건 불법입니다. 

그럼에도 텔레그램 등을 통해 단속을 피해서 암암리에 거래가 계속 성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지난달 맥켈란 30년 제품이 5병 정도 신세계 와인앤모어 매장에 풀렸었는데, 구입한 사람들 모두 하루에서 이틀정도 매장 앞에서 대기하다가 '오픈런'을 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습니다. 

수요층은 주로 40대 이상인데 최근에는 20~30세대, 즉 MZ세대도 구입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앵커] 

리셀테크로 각광을 받는 다른 것은 없나요? 

[기자] 

지금은 고금리나 경기 둔화 영향으로 예전에 비해 리셀 거품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나이키, 아디다스 등 신발 제품이나 샤넬, 롤렉스 등 명품 제품들을 백화점이나 의류 매장에서 정가에 구입하고 비싸게 되파는 리셀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제품은 주로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기자] 

의류 리셀은 주류 리셀처럼 불법은 아니라서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을 비롯해 네이버 산하 리셀 플랫폼인 크림 등에서 거래가 이뤄집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은 원하는 가격에 판매 게시글을 올려두면, 구매자가 채팅을 보내서 거래가 이뤄지는 시스템이고요. 

크림 플랫폼은 경매랑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구매하려는 사람이 시세를 보고 구매 희망가를 입력하면 그 가격에 판매하고자 하는 판매자가 나타나면 거래가 체결됩니다. 

[앵커] 

여하튼 되팔아서 돈을 버는 것인데, 세금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개인이 단순히 취미로 소액의 차익을 보며 판매한 경우에는 과세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매출이 커지거나 리셀이 반복되며 사업성이 있는 경우엔 얘기가 다릅니다. 

연간 50회 넘게 거래하거나 4천800만~8천만 원 넘는 매출이 발생하게 되면 통신판매업자로 등록해서 세금 보고를 해야 합니다. 

[앵커] 

문세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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