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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혈압·비염약이 없다"…식약처, 언제까지 읍소만

SBS Biz 박규준
입력2023.02.02 17:45
수정2023.02.02 18:31

[앵커] 

요즘 약국에서 감기약, 변비약, 혈압약, 구하기 힘들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런 소위 '품귀' 약 종류만 70여 개나 된다고 하는데요.

아프면 꼭 필요한 약들인데 못 구한다면 심각한 일이겠죠.

그 이유와 해결책을 좀 짚어보겠습니다. 

박규준 기자, 요즘 구하기 힘들다는 약들이 뭔가요? 

[기자] 

최근엔 변비약 부족 문제가 심각한데요.

삼남제약의 '마그밀정'이 지난해 8월경 해외에서 원료 수입을 못하면서 한때 생산이 중단됐고, 지금까지도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약은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어르신들뿐 아니라 암환자, 임산부들까지 많이 씁니다. 

품귀가 이어지자 뒤늦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나서서 제약사들에 생산을 독려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약이 7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약사단체가 말하는 70여 개는 어떤 약들인가요? 

[기자] 

대한약사회를 통해 품귀약들 목록을 받아봤는데요.

상위 10개 약을 추려보니 고혈압약이 가장 구하기 어려웠고 변비약, 비염약, 가래약, 무릎골관절약도 약국에서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현장 목소리 들어보시죠.

[이미영 / 약사: 마그밀 재고가 없으니까 조제하는 데 어려움이 많죠. 기침, 가래, 혈압약 품목을 가리지 않고 품절이 너무 많이 떠서 지금 조제하는 데 상당히 애로가 많습니다.] 

[앵커] 

약 품귀가 이렇게 빈번해도 괜찮나요? 

[기자] 

물론 아니지요.

우선 코로나19 이후 심해졌는데요.

"봉쇄 등으로 글로벌 유통망이 무너지면서, 공급 차질이 2년 간 누적된 결과가 이제야 터지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당국의 늑장, 땜질식 처방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대한약사회 한 관계자는 "식약처는 공장에서 약 생산이 중단돼야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변비약처럼 생산은 되는데 수요 급증으로 약을 구하기 어려운 부분은 언론보도가 나와야 대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근본적으로 약 품귀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있나요? 

[기자] 

우선 감기약 품귀로 지난해 말 구성된 '민관협의체'라는 조직이 있는데요.

여기에서 다른 '품귀약'까지도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근본적으론 정부가 전체 의약품 수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통합관리 시스템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박규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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