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관치' vs. '민치' 우리금융 '포스트 손태승' 내일 결론
SBS Biz 권준수
입력2023.02.02 13:11
수정2023.02.02 14:00
[앵커]
우리 금융지주가 손태승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 선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후보에 오르면서 더불어 관치금융 논란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오늘 금융 인사이드에서는 이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권준수 기자입니다.
먼저 우리금융이 숏리스트 후보들의 심층 면접을 치렀죠?
[기자]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일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해 후보 4명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최종 후보는 오는 3일에 추가 면접을 거쳐 결정되는데요.
내부 출신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2명이,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이 올라왔습니다.
금융권에선 이원덕 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는데요.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내부 인사가 조직 안정화와 경영 연속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 전 위원장은 차기 우리금융회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당국과의 관계', '지주 회장 경력' 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임 전 위원장에 대해 관치금융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과정에서 지분 매각 당시 금융위는 '경영권 보장'을 약속했는데요.
본격적으로 우리금융 민영화가 추진된 2019년 당시에도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을 '민간의 품'으로 완전히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은행 노조는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관치 압박을 멈추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전에는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갖고 있었다고 쳐도 이제는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에 개입할 명분이 없다는 거죠.
[박봉수 / 우리은행 노조 위원장 : 관치의 입김으로 몸살을 앓아왔으며 내부사정을 모르는 비전문 수장으로 조직이 후퇴하는 모습을 보며 울분을 터트렸던 경험을 반복해 왔다.]
특히 임종룡 후보는 금융위원장이던 시기에 우리금융 민영화에 속도를 내놓고 이제 와서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봉수 / 우리은행 노조 위원장 : 여전히 고위관료 출신인 후보가 선발됐고 우리금융 민영화를 주도하면서 자율경영, 은행 경영 관치는 없다고 주장하던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이다.]
[앵커]
하지만 그 이후로도 금융당국이 후보 절차 과정에 대해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손태승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과 중징계 취소 소송에 대해서도 "현명한 판단"을 강조하며 압박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후보 선정 과정에 또다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발언 들어보시죠.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결국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 기준으로 후보군을 형성하고 그중에 누구를 어떤 기준으로 선출할지에 대해 과연 지금 절차가 비교해 적절한지 아닌지.]
이번에 우리금융 임추위가 롱리스트 8명에서 숏리스트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나치게 짧았던 데다가 절차가 투명했느냐를 따지는 겁니다.
사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이 라임사태와 지난해 700억 원대 횡령 사건 등으로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외부 인사 등이 객관적인 방향으로 그룹을 이끌 수 있다는 겁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올해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김주현 / 금융위원장 :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냐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희는 그런 차원에서 작년 (횡령) 사고 날 때부터 얘기했던 내부통제 제도 개선과 함께 이러한 최고 경영자나 주요 임원의 선임절차에 대한 개선할 여지가 있는지.]
하지만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확산됐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야당의원들은 임 전 위원장의 회장직 도전이 부적절하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임 전 위원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사모펀드 규제 완화를 주도했으며 결국 훗날 수많은 피해가를 양산했다"면서 "내부 통제를 강화해야 할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 전 위원장이 도전하는 것은 피해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금융위원회 신년 업무보고에서 우리금융 인사가 아무도 안 갔다죠?
[기자]
지난달 30일 대통령 업무보고에 우리금융 회장과 행장 모두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이날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등 4명의 금융지주 회장은 모두 참석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금융 차기 회장 인선 과정은 대통령실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후문이 나오는데요.
윤 대통령도 이날 "금융회사를 포함해 소유권이 분산된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선진화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조만간 외부 출신이나 내부 출신 중 최종 회장 후보자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민영화의 길로 들어선 우리금융지주를 이끌 차기 수장에 누가 낙점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권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우리 금융지주가 손태승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 선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후보에 오르면서 더불어 관치금융 논란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오늘 금융 인사이드에서는 이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권준수 기자입니다.
먼저 우리금융이 숏리스트 후보들의 심층 면접을 치렀죠?
[기자]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일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해 후보 4명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최종 후보는 오는 3일에 추가 면접을 거쳐 결정되는데요.
내부 출신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2명이,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이 올라왔습니다.
금융권에선 이원덕 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는데요.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내부 인사가 조직 안정화와 경영 연속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 전 위원장은 차기 우리금융회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당국과의 관계', '지주 회장 경력' 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임 전 위원장에 대해 관치금융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과정에서 지분 매각 당시 금융위는 '경영권 보장'을 약속했는데요.
본격적으로 우리금융 민영화가 추진된 2019년 당시에도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을 '민간의 품'으로 완전히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은행 노조는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관치 압박을 멈추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전에는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갖고 있었다고 쳐도 이제는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에 개입할 명분이 없다는 거죠.
[박봉수 / 우리은행 노조 위원장 : 관치의 입김으로 몸살을 앓아왔으며 내부사정을 모르는 비전문 수장으로 조직이 후퇴하는 모습을 보며 울분을 터트렸던 경험을 반복해 왔다.]
특히 임종룡 후보는 금융위원장이던 시기에 우리금융 민영화에 속도를 내놓고 이제 와서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봉수 / 우리은행 노조 위원장 : 여전히 고위관료 출신인 후보가 선발됐고 우리금융 민영화를 주도하면서 자율경영, 은행 경영 관치는 없다고 주장하던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이다.]
[앵커]
하지만 그 이후로도 금융당국이 후보 절차 과정에 대해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손태승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과 중징계 취소 소송에 대해서도 "현명한 판단"을 강조하며 압박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후보 선정 과정에 또다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발언 들어보시죠.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결국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 기준으로 후보군을 형성하고 그중에 누구를 어떤 기준으로 선출할지에 대해 과연 지금 절차가 비교해 적절한지 아닌지.]
이번에 우리금융 임추위가 롱리스트 8명에서 숏리스트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나치게 짧았던 데다가 절차가 투명했느냐를 따지는 겁니다.
사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이 라임사태와 지난해 700억 원대 횡령 사건 등으로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외부 인사 등이 객관적인 방향으로 그룹을 이끌 수 있다는 겁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올해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김주현 / 금융위원장 :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냐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희는 그런 차원에서 작년 (횡령) 사고 날 때부터 얘기했던 내부통제 제도 개선과 함께 이러한 최고 경영자나 주요 임원의 선임절차에 대한 개선할 여지가 있는지.]
하지만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확산됐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야당의원들은 임 전 위원장의 회장직 도전이 부적절하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임 전 위원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사모펀드 규제 완화를 주도했으며 결국 훗날 수많은 피해가를 양산했다"면서 "내부 통제를 강화해야 할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 전 위원장이 도전하는 것은 피해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금융위원회 신년 업무보고에서 우리금융 인사가 아무도 안 갔다죠?
[기자]
지난달 30일 대통령 업무보고에 우리금융 회장과 행장 모두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이날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등 4명의 금융지주 회장은 모두 참석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금융 차기 회장 인선 과정은 대통령실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후문이 나오는데요.
윤 대통령도 이날 "금융회사를 포함해 소유권이 분산된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선진화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조만간 외부 출신이나 내부 출신 중 최종 회장 후보자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민영화의 길로 들어선 우리금융지주를 이끌 차기 수장에 누가 낙점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권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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