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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8%나 올랐는데, 개미 수익률은 0.6%…도대체 뭘 산 거야?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2.01 17:41
수정2023.02.01 18:26

[앵커] 

뚜렷한 호재가 없는데도 연초 증시가 활기를 띠는 현상이 지난달 연출됐습니다. 



'1월 효과'라고 부르죠.

그런데 유독 개인 투자자들만 상승장에서 재미를 못 봤는데요.

왜 그런 건지 조슬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새해 첫날 2,200선 초반에 거래를 마친 코스피.

이튿날 2,180선까지 밀리며 올 한 해 어려운 장이 될 것임을 예고했지만 다음날부터 꾸준히 오르면서 1월 마지막 날 2,400선 초반까지 올랐습니다. 

한 달 새 188포인트, 8.44% 상승했습니다. 

역대 1월 효과만 놓고 봤을 때 지난 2001년 이후 최대 상승률입니다. 

그러나 개인들은 별 재미를 못 봤습니다. 

지난달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66%. 저조하다 못해 처참한 수준입니다. 

편입한 종목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 ETF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고금리 국면에서 힘을 못 쓰는 바이오 주식은 물론 음식료, 통신 등 성장주보다 경기 방어주 중심으로 편입했습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평균 수익률이 같은 기간 4.66%, 외국인들은 3.31%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편입한 종목 역시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 카카오나 기아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군, 반도체와 은행 등 상승 호재가 많은 주식을 샀습니다. 

[박병창 / 교보증권 영업부 이사: 지난 1년 반 동안 시장이 하락을 하면서 비관론이 너무 팽배해 있지 않습니까? (개인들은) 시장을 계속 거꾸로 타는….]

수급면에서도 외국인은 7조 원어치 사들이며 1월 상승장의 주인공이 된 반면, 개인은 6조 원 가까이 팔아치워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됐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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