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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빚부터 갚자!"…가계대출 3조원 넘게 줄었다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2.01 10:06
수정2023.02.01 14:22

고금리에 새해에도 은행권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9조4천833억원으로 지난해 연말(692조5천335억원)과 비교해 3조502억원 줄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신용대출 잔액이 줄어든게 원인입니다.

지난 30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16조3천681억원으로, 전월(118조9천763억원)과 비교해 2조6천82억원 감소했습니다.

반면 지난달 30일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13조2천830억원으로, 지난해 말(513조1천416억원) 대비 1천414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올 초 은행권 주담대 변동 금리가 연 8%를 넘어서고, 신용대출 금리도 연 7%를 웃돈 여파로 풀이됩니다. 이자부담이 커진 차주들이 여유자금으로 빚을 갚거나, 불필요한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달 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8.11%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29일과 비교해 상단이 0.39%p 오르며 8%선을 넘어선 것입니다.

이후 금융당국의 압박 영향으로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주담대 변동금리와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6%를 넘어 대출자들에겐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지난달 30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6.96%,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6.69%로 집계됐습니다.

대출금리가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대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이상, 은행권 대출금리가 크게 낮아지긴 어려울 것이란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현재로선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이 최대 변수입니다. 우리시간으로 내일(2일) 새벽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시선이 쏠려있는데,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은행권에서는 기준금리가 또 오르면 은행들도 어쩔 수 없이 대출 금리를 높여야 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어 대출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지면 대출 수요가 일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합니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위해 대출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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