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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만 수백억…대기업 오너 억소리 나는 대출

SBS Biz 오정인
입력2023.02.01 08:48
수정2023.02.01 10:15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사진=연합뉴스)]

대기업 총수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금액이 지난달 기준 5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대출 규모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가장 많았습니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 일가 주식담보대출이 있는 대기업 집단 34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27일까지 그룹 총수 가족 130명이 상장 계열사 보유주식을 담보로 총 5조387억원을 대출 받았습니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138명이 4조9천909억원을 받은 것보다 1% 늘어난 수치입니다.

지난 1년간 대출을 한 총수 일가는 모두 151명으로 거래 내역에는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채무에 대한 담보 제공도 포함됐습니다.

홍 전 관장(8천500억원)을 포함해 삼성 총수 일가 3명이 대출 규모 상위 5위 안에 올랐습니다. 홍 전 관장 대출액은 지난 2021년 말 1조원보다 15% 줄어 조사 대상 중 감소폭이 가장 컸지만, 잔액 규모는 여전히 1위를 유지했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천500억원)이 뒤를 이었고,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3천711억원)은 4위였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상장 계열사 보유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은 없었습니다. 

3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4천65억원), 5위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3천215억원)이었습니다. 

이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2천50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천132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1천880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천22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983억원) 순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대출액 증가폭은 이부진 사장(2천200억원)이 가장 컸습니다. 구광모 LG 회장(1천500억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400억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350억원, 신규차입)과 조현범 회장(250억원), 최태원 회장(200억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200억원),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100억원),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100억원, 신규차입) 등도 상위권에 자리했습니다.

대출액 증가율 기준으로는 구광모 회장(394.7%)이 1위였습니다. 삼성과 LG 총수 일가의 대출 증가는 자산 승계 과정에서의 상속세 재원 마련이 주요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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