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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비상사태 유지 결정…3년 넘기는 최고 경계태세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1.31 04:29
수정2023.01.31 07:20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지시간 30일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WHO가 2020년 1월 코로나19에 대해 PHEIC를 선언한 이후로 3년 넘게 동일한 경계 수준이 이어지게 됐습니다.
 
WHO는 분기마다 PHEIC 유지 여부를 새로 판단하는 만큼 코로나19에 내려진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는 최소한 3개월 더 유지될 예정입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에 PHEIC를 유지해야 한다는 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의 권고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지난 27일 회의를 열고 최근까지의 코로나19 상황에 비춰 PHEIC를 해제할지, 더 유지해야 하는지를 논의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전환점에 있다는 긴급위원회 측의 의견을 인정한다"면서 "신중하게 상황을 탐색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라는 긴급위원회의 조언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WHO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PHEIC 유지 결론을 뒷받침할 코로나19 현황과 각국의 방역 상황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WHO는 "전 세계에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가 이어지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인플루엔자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조기에 발생하면서 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WHO가 급하게 PHEIC를 해제하지 않은 주된 이유로 거론한 데이터 공유 문제는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상황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국은 작년 12월 방역 규제를 완화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가 급증 추세를 보였지만 입원율과 중증화율, 정확한 사망자 수 등 구체적인 방역 데이터를 WHO 측과 공유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들었습니다.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에서는 이처럼 위험 변수가 많은 상황에 대응하려면 PHEIC를 유지한 채 면밀한 대비 체계를 갖추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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