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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장 오늘장] '1월 효과' 지속될까?…다가오는 '검증의 시간'

SBS Biz 김경화
입력2023.01.30 07:49
수정2023.01.30 08:31

■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어제장 오늘장' - 장연재

장연재의 어제장 오늘장입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습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또 한 번 상승해 이제 2,500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 코스피는 11.07% 올라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죠.

“1월 효과는 없다”는 비관적인 이야기들을 비켜나갔는데요.



이제 시장이 일정 부분 올라줬기 때문에 이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체크 해야할 구간입니다.

그래서 오늘(30일) 마감노트 키워드는 <검증의 시간>인데요.

이번 주 시장이 2500을 돌파하고 연속 상승을 보여줄지 검증이 필요합니다.

우선 마감 상황 보면서 시장 흐름부터 읽어보겠습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덕에 5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코스피 0.62% 올라 2,484포인트,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19일 이후 최고치고요.

코스닥도 6거래일 연속 올랐죠.

0.31% 올라 741.2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양호한 미국의 GDP 성장률 발표에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입니다.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외국인, 이날도 매수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9,738억 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2,267억 원 매수 우위였습니다.

반면 개인은 1조 원 넘는 물량을 팔아치웠는데요.

1조 1,872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사자세를 보였습니다.

개인이 694억 원, 기관이 34억 원 매수 우위였고, 기관은 584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 올해 들어 18거래일 중에 지난 10일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매수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이달 6조 8,248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금의 코스피 반짝 상승을 만들어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코스피에서만 7조 원 넘는 물량을 팔았는데, 외국인이 이를 거의 받아내는 모습입니다.

외국인 최근 반도체와 금융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 흐름을 보였는데, 이날은 어떤 종목을 사고팔았을까요?

먼저 순매수 상위 종목입니다.

외국인 이날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요.

이번 주 실적발표가 예정돼있는 LG생활건강, 금융업종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 호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았습니다. 

반면 이달 2번째로 많이 사들였던 SK하이닉스, 이날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요.

포스코케미칼과 시장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도 매도했습니다.

또 JB금융지주,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시장에 주목을 받았던 종목들도 매도했습니다.

시장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해운사와 소프트웨어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요.

전기제품 업종에서는 약세였습니다.

해운업종은 HMM 매각 기대감에 상승했습니다.  

KDB산업은행은 이날 HMM 매각 컨설팅 자문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삼일회계법인·삼정회계법인 등 국내 주요 회계법인이 자문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HMM 급등 마감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AI 챗봇 관련주가 또 한 번 상승했습니다.

정부가 챗 GPT를 뛰어넘는 차세대 인공지능 AI 개발을 위해 2천 65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한편 전기제품 업종 중 2차전지 관련주는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실적 개선으로 급등하자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관련주, 윈텍, 이노메트리, 대성하이텍 등 장비주들이 덩달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우리사주조합의 보호 예수 해제 이슈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조합이 배정받은 물량이 오늘부터 매도가 가능해집니다.

우리사주 물량은 792만 4천여 주, 이들은 평균 1억 8,445만 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됩니다.

대출을 받아서 주식을 산 직원 입장에서는 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이 만만치않기 때문에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는 동시에 주식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큰데요.

오늘 시장에 수조 원대 물량이 대거 풀릴지 우려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 이 부분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이어서 환율입니다.

이날 서울 외환 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60전 오른 1,231원 30전에 마감했습니다. 

이번 주 예정된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를 앞두고 변동성이 제한되며 보합권이었습니다.

일단 시장은 보신 것처럼 외국인의 계속된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하는 상황입니다.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27개 상장사가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19개 사의 실적은 증권사 컨센서스보다 낮았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주가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는 모습이죠.

LG전자의 경우 27일 확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잠정실적발표 이후 이때까지 8.2%나 상승했습니다. 

그래서 실적을 바라보는 눈은 다르게 가져가셔야 하는데요.

이번 주에도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오늘 삼성SDI와 현대모비스, 내일(31일)은 삼성전자 확정 실적과 LG화학, LG생활건강 실적발표가 예정돼있고요.

2월 1일에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SK하이닉스와 S-OIL 실적이 예정돼있습니다.

그리고 2일에는 SK텔레콤, 3일에는 NAVER가 실적을 발표하는데, 이 기업들 실적이 나오면, 매출과 영업이익만 볼 게 아니라 넓은 시야로 앞으로의 경영 환경, 전망까지 체크하셔야겠습니다. 

이번 주에도 다양한 이벤트들이 존재합니다.

대신증권에서는 <1월 강세 동력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라는 리포트를 냈는데요. 

이번 주, 그동안 증시 반등을 주도해왔던 기대심리를 검증하는 시간이 도래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 코스피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건 펀더멘탈적인 변화보다는 미국 금리 인하와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 그리고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때문이었는데요.

이 세 가지를 체크해볼 수 있는 지표들이 발표된다는 겁니다.

2월 1일 있을 FOMC에서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베이비스텝을 밟을지, 올해 안에 금리 인하 쪽으로 방향 전환을 할지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고요.

1월 31일 있을 중국 제조업 PMI 지수를 통해 중국 경기 회복 속도를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1월 31일 삼성전자 확정 실적이 발표되는데, 과연 삼성전자가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인 방식으로 감산해서 공급을 축소시켜 2분기 이후에 업황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지 전망하겠습니다. 

연초 이후에 시장은 이미 이런 기대감을 선반영해서 지수를 많이 올린 상태입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12.5배를 넘어섰는데요.

그래서 미국 통화정책 스탠스, 중국경기회복 속도, 한국반도체 업황 기대, 이 3가지가 지금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주목해야겠습니다.

대신증권은 3가지 요소가 기대를 충족하면 증시는 정체를 보일 것이고, 서프라이즈 모멘텀이 부재하거나 작은 실망감이라도 유입된다면 코스피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이번 주는 이 이벤트들의 결과를 살펴보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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