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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ASML "올해 中에 수출 작년과 같을 것…DUV 수출 가능"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1.27 04:39
수정2023.01.27 16:08

[네덜란드 반도체 생산장비업체 ASML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반도체 생산장비의 중국 수출 차단에 네덜란드 기업 ASML을 동참시키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를 압박하는 가운데, ASML은 올해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와 거의 같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은 현지시간 25일 실적발표 후 대중국 수출이 2021년 21억 7천만 유로(약 2조 9천200억 원), 2022년 21억 6천만 유로(약 2조 9천억 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거의 같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은 ASML 전체 매출의 14∼15%를 차지하며, 베닝크 회장은 ASML의 400억 유로(약 53조 7천억 원) 규모 전체 수주잔고 가운데 15%가 중국 기업들의 주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구세대 장비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는 여전히 중국에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ASML은 2019년부터 네덜란드 정부의 불허로 전 세계에서 독점 생산하는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고 있으나, DUV 노광장비는 계속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는 ASML의 대중국 수출 규제와 관련해 "바뀐 건 없다"면서 "정부와 정치인들이 계속 대화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에 이르기를 기다려야 할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과 네덜란드의 수출통제 합의가 임박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규제의 기술적 세부 문제가 해결됐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ASML이 2019년부터 중국에 EUV 노광장비를 수출하지 못한 것과 달리 램리서치 등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10월 제재 발표 전까지 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해 왔다고 지적하는 한편, 중국 기업들도 장비 국산화에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핵심 반도체 장비 수출국인 네덜란드와 일본에도 동참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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