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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급매의 착시' 조심하라…"부동산 저점 아직"

SBS Biz 신성우
입력2023.01.25 17:45
수정2023.01.25 18:31

[앵커] 

통상 집값이 떨어지는 하락장에선 두 가지 고민이 생깁니다. 

'지금이라도 팔까? 아니면 지금 사야 할까?'

후자, 그러니까 저점 매수를 통한 내 집 마련의 기회를 고민하는 분이라면 조금은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아직은 저점이 아니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신성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가 지난 3일 부동산 규제 완화 패키지를 꺼내 들며 은마 아파트 등 서울 시내 주요 아파트들의 호가가 다시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금이 저점이라는 기대감으로 매수에 뛰어들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아직 저점이 오지 않았다고 경고합니다. 

[이동현 / 하나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 (급매물이) 소진되어야만 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가격이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상반기는 조금 만만치 않고,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하반기 정도는 되어야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

오늘(25일) 기준, 서울 시내 아파트 매물 건수는 약 5만 건입니다. 

일주일 전보다 약 2천 건 줄어든 수치지만, 2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1만 건 많은 수준이어서 매물이 여전히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고금리 등 대외 환경 이슈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매매와 전세 가격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추가 하락을 점치는 근거 중 하나입니다. 

[김인만 / 김인만 부동산 경제 연구소장: 전세 가격이 올라가 주지 않으면 실수요자 입장에서 집을 사려면 대출을 많이 받아서 집을 사거나 아니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야 하는데 대출을 많이 받기에는 여전히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어서 굉장히 부담스럽고요.]

매매와 전세 가격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줄었을 때 투자가 활발해지며 수도권 등 인기 있는 지역의 매매 가격이 올라가는데 현재는 가격 격차가 벌어져 주택 가격의 반등이 당분간 어렵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올해 강남권 입주물량만 1만여 세대가 공급돼 전셋값 반등도 쉽지 않은 만큼 섣부른 급매물 거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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