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에 폭발한 설 민심…"보일러 켜기 겁나요"
SBS Biz 윤진섭
입력2023.01.25 08:14
수정2023.01.25 10:48
최강 한파 속에 겨울 난방비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주부 염모 씨는 난방비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가스요금만 6만원 이상 늘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상에선 관리비 부담이 전용면적 84㎡(33평) 기준 1년 전 두 배에 가까운 40만원을 훌쩍 넘겼다는 인증글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난방비 급증 뒤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LNG(액화천연가스) 평균 가격은 MMBtu(열량단위)당 34.24달러로 2021년(15.04달러)보다 128%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가스 수입액을 합치면 567억달러(약 70조원)로 전년 대비 84.4% 증가했습니다. 가스를 비싸게 사 오다 보니 가스·열 요금도 줄줄이 인상됐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주택용 가스요금을 메가줄(MJ) 당 5.47원 올렸습니다. 증가율은 38.4%입니다. 지역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열 요금도 1년 새 37.8% 올랐습니다.
가스요금 인상을 최근 몇 년간 억제했지만, 수입단가 급등으로 가스공사 재정 상황이 악화하면서 더는 버틸 수 없다는 게 정부 측 설명입니다.
산업부는 1분기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고려해 동결했지만 가스공사 누적 손실이 9조원에 이르는 만큼 2분기부터 난방비를 인상한다는 방침이어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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