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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하락하는데도…美 애널리스트들 "그래도 사라"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1.25 04:25
수정2023.01.25 11:00


최근 '머스크 리스크'를 비롯해 전기차 경쟁이 심화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던 테슬라가 여전히 애널리스트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3일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테슬라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중 64%가 투자등급을 '매수' 또는 '비중확대'로 분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4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들이 제시한 테슬라 목표 주가 중간값은 194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35% 가량 높은 가격입니다.

지난해 4월 380달러를 돌파했던 테슬라 주가는 연말 108 달러대까지 떨어졌습니다.

WSJ는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여전히 지배적인 회사라고 믿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 등이 최근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지난해 미 전기차 시장의 65%를 차지했습니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벤 캘로 선임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실적)추정치 하향과 생산 감소 보고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장단기적으로도 가장 잘 자리 잡은 전기차 제조사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SJ는 최근 테슬라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도 애널리스트들이 테슬라 매수를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와 존 캣싱그리스는 테슬라가 "지나치게 과매도됐다"며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 할인이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수요 증가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여기에 테슬라가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낮추면서 올해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전기차 융자회사 테넷에 따르면 가격 인하 이후 테슬라 자동차 구매를 위한 융자 신청이 전보다 3배 늘었습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시작하자마자 대박을 쳤다”고 말했습니다.

존 머피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전기차 가격을 더 낮추도록 다른 자동차 회사를 압박하고 나아가 가격 인하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후발주자로선 전기차 부문에서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룬 테슬라와 맞서 가격 인하 경쟁에서 이기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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