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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테헤란로도 있는데"…이란 70억달러 뭐길래?

SBS Biz 윤진섭
입력2023.01.24 10:44
수정2023.01.24 10:44


이란은 1962년 우리나라가 중동 국가 중 처음으로 수교한 나라입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이를 기념해 테헤란로가 있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두 나라의 관계가 삐걱대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우리나라가 동결하고 있는 70억 달러입니다. 과거 UN 안전보장 이사회는 이란 핵무기 개발을 이유로 해외에 있는 이란의 금융거래를 모두 제재하고 거래를 감시키로 했습니다. 이란에서 대규모 건설공사, 그리고 전자제품을 팔고, 또 원유를 수입해온 우리나라는 이때 우회를 만들었는데, 한국은행, 우리은행,IBK 기업은행에 이란 중앙은행 원화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에스크로 형태로 운영되는 이 계좌는 국내 기업이 이란 석유회사로부터 원유를 10억 원 어치 수입했다면 국내 기업은 이 돈을 국내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계좌에 입금합니다. 그럼 이란 중앙은행은 입금이 확인한 뒤 원유를 내주고, 우리나라는 나중에 국영회사에 이 돈을 송급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알고도 모르는 척 해준 국제사회(?) 덕분에 2018년까지 유지가 됐지만, 그러나 2019년 5월 미국의 압박(?)에 송금이 중단됐습니다. 

이란 중앙은행이 갖고 있는 돈 70억 달러가 그대로 묶인 것입니다. 이란 해외 자산 중 최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어차피 이란 돈이기 때문에 돌려주고 싶지만, 국제 제재가 여전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이란이 결국 동결자금을 반환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는데, 미국과 국제 사회의 제재가 계속되는 이상 돈을 건네줄 방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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