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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기대감 '뿜뿜'…명절 이후 투자 전략은?

SBS Biz 김기송
입력2023.01.20 09:37
수정2023.01.24 09:17

증시가 바닥을 찍고 반등을 위한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러나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증시 낙관론을 경고하는 메시지들도 쏟아집니다. 명절 마지막날, 앞으로 내 돈은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고민해 봅니다.

오늘(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는 2,395.2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첫 거래일(2일) 2,225.67에 장을 마쳤던 코스피 지수는 이후 큰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4일부터 16일까지 9거래일 동안 상승 랠리를 펼쳤습니다. 9거래일 간 181.18포인트 상승했고, 지난 16일에는 장중 2,400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명절 전까지 나타난 '1월 효과'를 본격 상승기류에 접어든 신호로 봐야 할지, 언제까지 오름세가 이어질지 등 의견이 분분합니다.

시장에선 여전히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먼저 올해 1월 코스피가 보인 반등이 과도했다는 분석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형적인 약세장 마지막 국면의 패턴이 나타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기대감은 과하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전개된다면 추가적인 이익전망 하향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아직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넘어 2,500p, 2,600p를 향해 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먼저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레벨업입니다. 추가적인 채권금리 레벨다운이 전개된다면 밸류에이션 레벨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실적전망 상향조정입니다. 밸류에이션 정체에도 펀더멘털 개선만으로도 지수는 우상향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 국내 증시 반등장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의 실업률 하락, 물가상승률 안정 등으로 글로벌 긴축 우려가 잠잠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리오프닝, 빅테크 기업 규제 완화 등 투자 심리 개선을 위한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시장은 큰 틀에서 보면 복원의 3단계 중 2단계를 통과 중이라고 본다. 아직 반등이 종료된 것으로 보진 않는다. 코스피 2600선 수준의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해 1분기말로 예상했던 시장 변곡점이 앞당겨지고 있다. 당분간 주가의 큰 폭 조정 가능성보다는 추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증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남는다면 채권 투자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그동안 채권은 주식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선호도가 높아졌습니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정해진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구입 후 가격이 오르면 중도에 매각해 매매차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채권을 21조4000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는데, 전년보다 무려 16조8000억원 증가한 규모입니다. 그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증시 하락으로 하반기부터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의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상장 기업 예상 수는 75개로 지난해보다 7% 늘었습니다. 공모 규모도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지난해(3.4조원)의 2배 수준인 6.1조원입니다. 올 하반기 증시의 전반적인 반등 가능성에 IPO 시장이 동조하여 현재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상장 예상 기업으로 오아시스, 케이뱅크,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등입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3년 IPO 시장의 화려한 부활은 어려워도 이미 조정을 충분히 받았다고 판단하는 주가수익률 측면에서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주식이 여전히 불안하다면 금과 은 등 실물 안전자산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강달러 열풍이 사그라들자 금값은 연일 천정부지입니다. 금은 통상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금의 가격은 올라갑니다. 1440원대까지 올라갔던 원달러 환율이 우리 시간 19일 기준 1230원대까지 내려와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금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져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점도 금의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금과 은은 굳이 실물로 살 필요도 없습니다. 실물자산과 연계된 금융상품을 구매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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