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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통상 연초에 지급해 온 상여금 가운데 일부를 3월 이후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미 CNBC 방송이 내부 자료를 인용해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구글은 통상 정규 직원의 전년 한해 상여금을 1월에 지급해 왔으나 이번에는 80%만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3월이나 4월에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구글이 나머지 상여금을 2분기인 4월에 지급하게 되면 비용부담을 분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CNBC는 설명했습니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월에 상여금을 지급한 것은 "선지급"에 해당한다면서 직원 평가시스템과 상여금 지급 시기 변경에 따라 이번에만 이런 식으로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구글은 이어 "올해 이후로는 상여금을 3월에 지급하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 상황은 이미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직원들에게 공지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회사 측 설명해도 사내 일부 직원들은 이 같은 상여금 지급 연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반발하고, 이를 비꼬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이번 보너스 지급 연기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가 메타플랫폼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달리 대규모 감원 대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이나 조직을 없애고 비용 절감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알파벳은 지난주 생명과학 자회사인 베릴리(Verily)가 직원의 15%를 감원한다고 발표했으며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클라우드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타디아(Stadia)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피차이 CEO는 지난 9월 회사의 효율성을 20%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성과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저성과자 비중을 높이자 사내에서 향후 감원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알파벳은 다음 달 2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