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농심의 대만 수출용 라면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논란인 가운데 한 소비자단체가 국내용 제품도 전부 검사해야 한다고 나섰습니다. 

이런 논란이 처음은 아닌데, 그때마다 농심과 우리 식품당국은 아무 문제없다는 입장이어서 소비자들의 혼란만 거듭되고 있습니다. 

윤선영 기자, 일단 대만 당국에서는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거죠? 

[기자] 

이번에 논란이 된 제품은 농심이 대만에 수출하는 '신라면블랙 두부김치사발' 제품입니다. 

대만 당국은 여기서 2클로로에탄올과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가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통관이 안되고 해당 제품 1천상자를 전부 폐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에 농심과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 입장은 다르다고요? 

[기자] 

한마디로 나라마다 기준치가 다른데, 우리 기준으로는 문제없다는 겁니다. 

특히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는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는 게 농심 설명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2클로로에탄올의 경우 대만이 적용한 기준치는 0.055ppm인데요.

유럽은 이보다 더 까다로운 0.02ppm이지만 반면에 우리나라는 30ppm, 미국은 무려 50ppm으로 나라별 기준치가 상당히 차이 납니다. 

이런 고무줄 기준 때문에 앞서 지난 2021년에도 농심이 독일로 수출한 '모듬해물탕면'과 '팔도 라볶이'제품도 같은 문제가 생긴 바 있습니다. 

[앵커] 

소비자 반발 움직임도 나타나? 

[기자] 

우리 보건당국인 식약처도 추가 검사 등 후속조치 계획은 없는데요.

반복되는 논란에 소비자들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늘(19일) 한 소비자단체가 입장문을 냈는데요.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식약처가 전수 조사에 나서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즉각 폐기와 해당 제조사에 대한 엄벌촉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SBS Biz 윤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