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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도 부러워할 디즈니 임원'…석 달 일했는데 하루 2억씩 받아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1.19 04:55
수정2023.01.19 07:51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디즈니 스토어 (로이터=연합뉴스)]

불과 석 달 남짓 디즈니에 있었던 한 임원이 하루 평균 2억원이 넘는 돈을 챙겨 나간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프 모렐 전 디즈니 최고기업업무책임자는 지난해 1월24일 입사해 같은 해 4월29일 퇴사를 선언할 때까지 총 836만5천403달러(약 102억9천만원)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회사 출근일 기준으로 70일 재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11만9천505달러(약 1억4천700만원)의 급여를 받은 셈입니다.

근로계약 종료 합의에 따라 추가로 받은 400만6천849달러(약 49억3천만원)의 퇴직금을 더하면 그가 하루 출근할 때마다 챙긴 돈은 평균 17만6천746달러(약 2억2천만원)로 불어납니다.

디즈니는 또 영국 런던에 있던 모렐과 그의 가족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사할 수 있도록 52만7천438달러(약 6억5천만원)의 비용을 지원했고, 퇴사 두 달 후 또다시 가족 이사 비용으로 50만6천310달러(약 6억2천만원)를 내줬습니다.

모렐이 받은 이사 지원금은 디즈니가 비슷한 시기 다른 임원들에게 준 돈의 4∼5배나 됩니다.

지난해 디즈니는 같은 명목으로 폴 리처드슨 최고인력책임자에게 12만5천21달러를, 오라시오 구티에레스 법률고문에게 8만1천246달러를 각각 지급했었습니다.

게다가 디즈니는 모렐이 지난해 4월 450만달러에 매수한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자택을 똑같은 가격에 매입해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렐의 초고액 급여와 퇴직금은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경영진의 과도한 급여 등을 비판하며 이사회 참여를 요구한 가운데 공개돼 더욱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업 커뮤니케이션과 대관 업무를 책임지던 모렐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동성애 교육금지법에 잘못 대처해 큰 홍역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 천문학적인 급여와 퇴직금을 챙길 수 있었다는 사실에 비판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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