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당국 "사고여객기 조종사, 착륙 직전 활주로 변경 원해"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1.18 05:04
수정2023.01.18 07:47
[네팔 여객기 추락 현장서 16일 실종자를 수색하는 구조대 (AP=연합뉴스)]
현지시간 15일 네팔 포카라에 추락한 여객기의 조종사가 착륙 직전 활주로 변경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네팔 민간항공국의 대변인인 자간나트 니라울라는 현지시간 17일 dpa통신에 "조종사는 애초 배정된 활주로가 아닌 다른 곳에 착륙하기를 원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니라울라 대변인은 "사고 직전 (해당 여객기로부터) 어떤 조난 호출도 받지 않았다"며 "조종사가 신축 국제공항에 착륙 허가를 받을 때까지 모든 것은 정상으로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조종사가 어느 공항에서 어느 공항으로 활주로 변경을 원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포카라의 신축 국제공항과 인근 국내공항에는 활주로가 각각 1개씩 있으며 항공당국은 지난 1일 국제공항이 문을 연 이후 국내공항의 이착륙 수요를 국제공항으로 분산해왔습니다.
사고 여객기는 네팔 예티항공 소속의 ATR 72기종으로 국제공항과 기존 국내공항 사이의 협곡에 추락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는 국제공항의 위치와 활주로 배치 등에 구조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두 공항 간 거리는 약 2㎞에 불과할 정도로 붙어있으며 각 활주로는 평행하지 않고 가로, 세로로 어긋나게 배치됐습니다.
포카라는 산간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여객기가 산을 끼고 돌며 '급커브'하며 이착륙해야 하는데 활주로 배치가 조종사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인 셈입니다.
특히 국제공항은 신축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활주로의 길이와 폭이 각각 2천500m, 45m에 불과합니다.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간디국제공항 메인 활주로(길이 4천430m, 폭 60m)와 비교하면 규모가 매우 협소합니다.
포카라의 국제공항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관련 자금 지원으로 지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프로젝트 마감일에 맞추기 위해 개장을 서둘렀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항공전문가들은 사고 당일 현지 날씨가 맑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항 위치 문제 외에 항공기 결함, 양력 유지 실패로 인한 '실속(失速·stall)' 등도 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네팔 민간항공국은 자국 내에 운용 중인 ATR 72 기종 16대 모두와 3대의 ATR 42를 점검한 결과 기술적 결함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날 밝혔습니다.
당국은 전날 수거된 블랙박스를 토대로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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