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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원의 '미스터리'로 불거진 IC카드 안전성

SBS Biz 오정인
입력2023.01.17 17:46
수정2023.01.17 18:49

외국에서 근무 중인 한 신한카드 고객이 지난해 5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분명 자신이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데 2시간이나 떨어진 곳에서 아홉 번에 걸쳐 700만 원가량이 결제된 겁니다. 그런데 이 카드는 사실상 도용이 어려운 IC칩 내장 카드였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금융부 오정인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업무 차 해외에 거주 중인 40대 남성이 지난해 5월 17일 저녁 7시경부터 이런 문자를 받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서도 카드 결제를 하면 문자나 앱 알림으로 받아보는 결제 내역인데요.

7시 7분부터 38분까지, 30여분 만에 무려 9건이 결제됐습니다. 

그 시각 카드는 A 씨 본인이 갖고 있었고, 결제가 이뤄진 가맹점은 2시간 정도 떨어진 위치였다는 게 A 씨 설명입니다. 

도용이나 복제를 의심한 A 씨가 고객센터에 문의했고, 상담사 안내에 따라 현재 본인이 카드를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인근 상점에서 테스트 결제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 일로 A 씨는 소송까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요? 
신한카드 측에서 700만 원가량의 금액을 모두 청구했기 때문입니다. 

신한카드는 물론 다른 카드사들에도 확인해 봤는데요.

"흔히 말하는 이 실물카드 IC칩이 부착된 카드는 복제를 하려면 슈퍼 컴퓨터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과거엔 카드를 기기에 긁는, 마그네틱 카드는 보안이나 안전성이 취약했지만 지금의 IC카드, 흔히 단말기에 카드를 꽂아서 결제하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보안이 뛰어납니다. 

다른 가능성은 전혀 없는 건가요? 
전문가들도 굉장히 드문 일이라는 반응인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임종인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칩이 완전히 복제되는 것 있잖아요. 일반 해커들이 한다는 건 어렵고요. 정보가 유출돼서 결제된, 그것 말고는 (가능성) 없습니다.]

[황석진 /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중국 쪽에선 복제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다만) 고객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부재하기 때문에 힘드실 거예요.]

IC카드로도 부정결제 자체는 가능하지만 도용이나 복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겁니다. 

현재 이 고객은 신한카드와 소송을 진행 중이고 양측 입장은 대립하고 있는데요.

향후 재판결과가 주목됩니다. 

오정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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