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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감기약보다 더 급한 이 약…'변비약이 없다'

SBS Biz 박규준
입력2023.01.17 11:15
수정2023.01.17 15:57

[앵커] 

최근 약국에서 '변비약' 구하기 힘드셨을 겁니다. 

원료 수급 차질로 생산이 중단된 여파인데 무려 전국 약국 10곳 중 6곳꼴로 변비약 품귀를 겪고 있습니다. 

변비약 같은 중요한 약품인데, 품절인 약들도 70여 개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규준 기자, 변비약 구하기가 어느 정도 힘든가요? 

[기자] 

최근 대한약사회가 전국 약국을 대상으로 변비약인 '마그밀정' 수요 조사를 했는데요.

전국 약국 63%가 약을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전국 약국이 약 2만 3000곳인데, 약 1만 4500곳이 마그밀정을 배분해 달라고 신청한 겁니다. 

이는 '감기약 대란'으로 대한약사회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감기약 수요 조사를 했을 때보다, 2배 넘는 숫자입니다. 

어제(16일)부터 해당 마그밀정을 만드는 삼남제약은 1000정이 들어있는 1통짜리 약을 신청 약국에 1개씩 순차 공급 중입니다. 

[앵커] 

변비약이 부족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작년 9월, 삼남제약에 원료를 공급하는 해외 원료 제공 업체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11월경 원료수급이 정상화되면서 생산이 가동됐지만, 폭발적인 수요에 공급 차질이 생긴 겁니다. 

이 약은 변비로 고통받는 노인 환자들이 거의 매일 먹는 '필수품'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원료 수급난 등으로 품절된 약들이 수십 개나 된다면서요? 

[기자] 

업계에 따르면 약사들이 약품 도매사이트 등에 '품절 입고 알림'을 신청한 제품이 한 달 기준으로 70여 개에 달합니다. 

대한약사회 한 임원은 "알림이 뜨면 신청약국 간 소위 '광클'이 벌어지고, 늦으면 주문을 못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9일 기준, 대한약사회가 식약처에 제공한 '공급요청 의약품' 목록엔 10개 품목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제외한 9개 품목이 '제약사 공급 곤란'으로 돼 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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