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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성과급 더 달라"…삼성·SK, 직원 눈치보랴 '난감하네'

SBS Biz 강산
입력2023.01.11 11:13
수정2023.01.11 16:36

실적 부진으로 반도체 사업 적자 가능성이 제기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임직원 '임금' 문제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오늘(11일) 오전 10시부터 기흥 나노파크 사업장에서 사측과 3차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가 있습니다. 

지난 2차 본교섭 직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조합은 사측 교섭안을 2차 교섭 때까지 가져올 것을 요청했는데, 사측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고, 확정된 예산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조합에서는 현재 검토 중인 내용을 대략적인 부분이라도 공유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지난 교섭처럼 여전히 사측은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전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올해 인상분 9%를 기준으로 노사간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사 교섭은 통상 주1회 열리는데, 내년 초 직원 승진 인사 이전에 교섭이 끝나 예년처럼 3월 말에 임금체계를 확정짓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측은 5~6%대의 물가 인상률을 감안해 인상률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가 경비는 물론 성과급까지 줄일 정도로 경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노사가 내년 임금교섭에서 완만한 합의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입니다. '반도체 한파'라는 큰 변수로 삼성전자의 사업 실적 또한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협상이 난항을 빚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가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사상 초유의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1분기부터 반도체(DS) 부문이 적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반도체 한파로 역시 적자가 예고된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아직 성과급 지급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전 직원 3만명에게 기본급 '1000%의 성과급'을 지급한 만큼, 성과급 규모 직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로 집계될 경우, 실적에 따라 결정되는 성과급인 ‘생산성 격려금(PI)’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실적에 따라 구체적인 성과급 액수가 정해진다는 뜻인데, 직원들 사이에서는 "적어도 몇퍼센트는 받을 것 같다"는 예상과 "아예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혹한기'가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재 우선주의'를 외친 두 기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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