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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세안 공략 나선 현대차 '中 인해전술' 견제…"저가·물량공세 대응"

SBS Biz 김완진
입력2023.01.11 11:07
수정2023.01.11 15:30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6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북미 시장 타격 속 아세안 시장을 미래 핵심 시장으로 꼽은 가운데, 새로 꾸린 조직의 수장이 중국을 콕 집어 견제하고 나섰습니다.

아시아대권역장 "중국 인해전술식 물량공세 대응"
오늘(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인 김선섭 부사장이 지난 5일 직원 신년 인사에서 "아세안은 최근 다수 중국 로컬 메이커의 인해전술식 신규 진출로 자동차 메이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격전의 장소"라며 "수십개 중국 Local OEM의 저가/첨단IT기술로 무장한 EV/SUV의 군단식 투입과 대규모 물량 공세에 대응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부터, 기존 핵심 축인 국내사업본부와 아태권역본부를 합쳐 아시아대권역으로 묶었습니다. 그간 일본 브랜드한테 밀려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세안 지역에 국내사업본부의 판매전략·고객관리 역량을 녹이기 위해서입니다.

이에 더해 일본 완성차 업체의 걸음이 늦은 전기차 시대에서만큼은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인데, 아세안 시장에서 물량을 쏟아내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과 정면승부를 벌이겠다고 선포한 셈입니다. 태국의 경우, 이미 전기차 판매 1,2,3위를 모두 중국 브랜드가 차지한 상황입니다.

IRA 여파로 북미 판매 타격…'급성장' 아세안에 승부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여파로 북미 시장에서 타격을 입었고 당장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현대차가 아세안 시장에 승부수를 띄울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아세안 시장 인구는 우리나라 인구의 13배 규모인 7억 명입니다. 권역 내 주요 국가들의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소득 수준도 높아지고 있지만, 자동차를 갖고 있는 사람이 10명 중 1명 꼴에 불과한 만큼 자동차 내수 시장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국내 판매가 줄고, 그나마 늘어난 해외 판매도 미국과 유럽 주요 시장의 무역장벽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결국 현대차의 화력은 아세안 지역으로 쏠리기 마련인데, 중국의 '인해전술'을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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