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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전우'는 없다…포드·GM·LG·SK '합종연횡'

SBS Biz 김완진
입력2023.01.10 17:44
수정2023.01.10 18:34

[앵커] 

전기차 시대로 빠르게 들어서면서, 자동차와 배터리 회사가 전방위로 손을 잡고 있습니다. 

누구와 손을 잡는지가 회사의 명운이 달린 만큼 어제(9일)의 협력자가 오늘(10일)은 경쟁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 같은 합종연횡의 과정 속에 업계 순위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입니다. 

김완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포드사가 유럽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파트너로 LG에너지솔루션을 점찍었습니다. 

자금 조달 문제, 낮은 수율 등에 발목이 잡힌 SK온과의 합작 계획을 없던 일로 하면서 LG엔솔에 손을 내민 겁니다.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맞손을 잡았던 SK온 대신 새로운 파트너를 선택한 셈입니다. 

이미 GM과 미국에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LG엔솔은 현대차와 혼다 등과도 손 잡고 있습니다. 

[이창실 / LG에너지솔루션 CFO) (지난해 10월 컨콜): GM과 스텔란티스, 혼다와 같은 주요 고객사들과의 협업을 통하여 약 230GWh 규모의 JV 프로젝트들을 진행함으로써 북미 지역의 캐파를 전략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삼성SDI는 GM으로부터 배터리 납품을 요청받는가 하면, 스텔란티스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SK온도 포드와 유럽에서의 계획은 접었지만 미국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세우는 계획은 예정대로 이어가고 있고, 현대차와도 함께 조지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합종연횡이 빨라지는 배경에는 전기차 패권 경쟁 속 좋은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챙기는 게 관건이 되면서 달라진 배터리 업체의 위상이 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 (IRA 영향에) 중국 쪽 배터리 업체가 빠져나간다면 그런 쪽에서 공급자가 줄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배터리 업체가 을이 아닌 것 같고요.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주도권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도 안정적으로 공급처를 확보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반경은 더 넓어질 전망입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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