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금융당국 때문에 예금금리만 떨어진다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1.10 11:18
수정2023.01.10 13:10

[앵커] 

부진한 경기 속 은행들의 실적 잔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은행 입장에서 비용인 예금 금리는 계속 하락하면서 이제 연 3%대로 내려왔습니다. 

김기호 기자, 예금 금리가 더 내려갔다고요? 

[기자] 

오늘(10일) 기준, 5대 은행들의 1년 만기 예금 최고 금리는 연 3.9%에서 4% 초반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은행별 대표 정기예금 상품들을 보면 NH농협은행이 3.89%로 가장 낮았고, KB국민은행도 연 4% 아래로 떨어지면서 3.98%를 나타냈습니다. 

나머지 은행들도 4%선을 겨우 넘긴 상태입니다. 

예금금리는 지난주 4.5% 아래로 떨어진 뒤,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달만 해도 5%에 근접한 수준에서 불과 한 달 만에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그동안 은행들은 별다른 우대금리 없이 시장금리에 따라 금리가 조정되는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자금을 유치해 왔는데요.

수신경쟁이 과열되자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의 자제 메시지가 나왔고, 이후 예금금리만 빠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예금금리만 떨어지고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잖아요? 

[기자] 

예금금리처럼 시장금리에 연동해 산출하는 대출금리는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93%에서 8.11%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상단을 기준으로 예금금리와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결국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라 소비자 부담은 줄지 않고 은행들 이익만 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시장 개입 때문에 나타난 시장 왜곡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국은 예금금리 인상을 억제한 뒤, 이번엔 대출금리가 문제가 되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기호다른기사
다 같은 MZ세대가 아니네?…"Z세대가 더 힘들어"
닛케이 "日상장기업 올해 엔/달러 환율 평균 144엔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