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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작년 12월 미국 주식 순매도…테슬라는 여전히 '사자'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1.10 06:17
수정2023.01.10 07:54

[테슬라 로고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미국 기술주들이 급락하며 나스닥 지수가 약 9% 급락한 가운데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미국 주식 순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30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91억4천655만달러어치를 순매수하고, 93억6천749만달러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른 순매도 결제액(매도 결제액에서 매수 결제액을 뺀 값)은 약 2억2천94만달러(약 2천758억원)였습니다.

주식 투자 열풍 이후로 미국 주식을 대량 매수해온 국내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으로  지난해 7∼8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환차익을 누리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도액은 7월엔 367만달러, 8월엔 5억7천153만달러에 달했었습니다.

지난해 12월은 환율이 1천200원대로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며 환차익도 누릴 수 없었던 데다가 하락장세가 한 달 내내 계속돼왔던 점 등을 고려하면 상당수 투자자가 미국 주식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도한 종목 대부분도 기술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 매수·매도결제액 상위 50 종목 가운데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의 순매도액이 9천744만달러(1천217억원)로 가장 많았고,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4천472만달러·559억원)가 그 뒤를 이었고 나스닥에 상장된 세계 1위의 네덜란드 노광장비 생산업체 ASML(4천99만달러·512억원)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3천783만달러·473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 종목에 꼽혔습니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울트라숏 블룸버그 내추럴 가스'(PROETF ULTRASHORT BLOOMBERG NATURAL GAS) 상장지수펀드(ETF)도 순매도 결제액이 비교적 큰 4천295만달러(535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이 종목은 천연가스 선물 지수가 하락할 때 하락률의 2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내는 ETF로, 최근 천연가스 가격 급락에 12월 중순부터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서 해당 종목을 팔아치운 투자자들은 대부분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서학개미들의 오랜 사랑을 받은 테슬라는 12월 한 달간 주가가 30% 이상 급락했음에도 매수세를 여전히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순매수 결제액 규모는 2위로 밀려났는 데 나스닥 100지수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의 순매수 결제액이 1억4천193만달러(1천769억원)로 집계돼 테슬라(1억1천109만달러·1천383억원)를 제쳤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과거 버블 붕괴 사례를 답습하고 있다"며 "올해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하락세가 주춤할 시점은 됐어도 완전한 바닥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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