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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대신 LG"…포드, 4조원 배터리 공장 짓는다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1.10 05:57
수정2023.01.10 10:54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 포드가 SK대신 LG를 유럽 전기자동차 배터리 합작공장 파트너사로 택했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그 배경, 향후 여파 짚어 보겠습니다. 얼마 전에 포드가 SK온과 협약을 맺는다고 했는데 결국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았어요?
네, 블룸버그는 "포드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달 말 혹은 2월 초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당초 포드는 지난해 3월 튀르키예 대기업 코치(KOC), SK온과 MOU를 체결하고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지으려고 했는데요. 2025년부터 연간 최대 45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전기차 납품 기준으로는 최대 60만 대 규모, 3사의 총 투자 금액은 3조∼4조 원으로 추정됐습니다.

SK는 어쩌다가 빠진 것인가요?
SK온 측은 "경기 침체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라고 밝혔지만 실은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았던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SK온은 지난해 초만 해도 상장 전 유치(프리IPO)로 4조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1조원도 유치를 못했고, 결국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조원가량 손을 벌렸지만 예정된 투자를 계속하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다만 포드는 튀르키예 사업 파트너 변경과 무관하게 나머지 프로젝트에서 SK온과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시장이 안 좋다보니, SK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 대기업들의 해외 투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죠?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 간 협력은 글로벌 산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전망으로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으로 당초 계획보다 비용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 고금리로 자금 조달이 어렵습니다.
실제 SK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단독 공장 투자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고, 삼성SDI도 후속 투자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사이 중국 업체들은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세계 배터리 1위 업체인 중국 CATL은 이미 독일 등 유럽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요. 앞으로 각 업체들의 투자 여력, 그리고 완성품 중 양품 비율 경쟁력에 따라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의 지각 변동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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