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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파트너스 "은행 주주환원율 50% 넘어야"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1.09 18:13
수정2023.01.09 21:09

[4대 금융지주.]

"국내 은행주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낮은 주주환원율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오늘(9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빌딩에서 '국내 은행주 캠페인 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 은행들의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은 해외은행에 뒤지지 않지만 밸류에이션이 낮은 것은 주주환원률이 낮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 PBR이 0.31배에 불과할 정도로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지적하며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와 관련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은행지주 7곳을 대상으로 이달 초 공개서한을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국내 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 ROE가 평균 9.9%로 해외은행 평균(10.5%)과 비슷한 수준이며 자본적정성도 11.9%로 대체로 비슷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배당성향은 2002년부터 2021년까지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모든 은행들이 30%를 넘지 못했고, 해외 주요 은행들의 PBR은 1.28배인 반면 국내 은행의 평균 PBR은 0.31배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표는 과도한 대출 성장률을 줄이는 자본배치를 은행주 저평가 극복의 핵심으로 꼽고, 은행들이 대출 성장률을 줄여 주주 환원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본업 재투자인 대출자산 성장은 주주 환원에 비해 비효율적"이라며 "아무리 열심히 해서 대출자산 성장에 1조원을 투입해도 주주가치는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배당에 1조원을 투입하면 그대로 주주에게 귀속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출이 과도하게 성장하고 있으니 자기자본비율은 규제 비율보다 보수적으로 충당하되, 목표주주환원율을 설정하고 대출 성장률을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에 맞춰 적절히 조절하자는 게 골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따라서 "은행들이 매년 10% 가까이 늘려온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 RWA 성장률을 연간 2~5% 수준으로 줄이고, 목표주주환원율을 50%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자사주 매입 소각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오랫동안 은행지주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만큼 은행들은 이러한 내용을 공정공시를 통해 발표해야 한다"며 "만약 다음 달 9일까지 이를 공시하지 않을 경우 주주제안 형태로 주주환원 관련 안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고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 JB금융, DGB금융은 현재 주주제안 요건을 이미 충족한 상태"라며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BNK금융에 대해서도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고 있고 공동 주주제안 요건 성립을 위한 위임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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