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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모으기'라더니 알고 보니 주식투자…토스 이벤트 논란

SBS Biz 권준수
입력2023.01.09 17:45
수정2023.01.11 16:13

[앵커] 

토스가 자사증권에 가입하면 무료 해외주식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막상 받는 주식은 '몇 백 원어치'인데 그 뒤엔 투자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부분이 있어 소비자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권준수 기자, 먼저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이벤트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토스가 이용자에게 토스증권 계좌를 새로 만들면 무료 해외주식을 준다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받는 주식은 대부분 테슬라 0.0005주처럼 소수점 주식으로 몇 백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또 이어서 화면에 보이시는 것처럼 매일 1천 원씩이나 1만 원씩 26회나 53회 등 일정 횟수 돈을 '모으면' 무료 주식을 더 준다고 하는데요.

이것도 막상 받으면 대부분 몇 백 원 수준의 주식이 전부입니다. 

[앵커] 

돈을 모은다는 건 은행 적금 상품 같은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가입자들은 적금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은 모은 돈으로 자동으로 주식을 사는 겁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매일 1천 원, 1만 원씩 저금을 하면 주식을 줄 것처럼 하는데 실질적으로 보면 주식을 안 주는 건 아닌데 그게 굉장히 소비자의 상식적인 판단하고는 많이 동 떨어졌다 볼 수 있는 거죠.]

이렇다 보니 가입만 하면 무료 주식을 받는 줄 알았던 이용자들은 속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추 모 씨 / 직장인: 원금이 보장되는 적금 상품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투자상품이어서 나중에 그걸 알게 된 후에 해지하려 봤더니 절차가 복잡하더라고요. 불편했어요. 최근에 (장이) 많이 안 좋아서 손해도 보고.] 

[앵커] 

토스에서 '모으기' 이름으로 여러 상품을 판매하는 것 같아요?

[기자] 

토스뱅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토스뱅크 모으기' 이름으로 보통예금도 있는데 이것과 혼동하기 쉽습니다. 

금융당국도 소비자 보호를 위해 은행마다 끼워팔기로 보일 수 있는 건 주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 은행하고 증권사를 같이 소유한 기업들 있잖아요. 그간 계속 주의를 준 거는 은행 가입 상품인지 증권 가입 상품인지 명확하게 구분을 하고 헷갈리지 않게 영업을 해라.] 

[앵커] 

상술도 문제인데, 소비자들도 무료라는 말에 현혹되는 경우가 생기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무엇보다 무료라는 말에 현혹되지 않고 꼼꼼히 따져보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토스도 "소비자 불만이 나온 부분은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면서 혼선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권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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