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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투자취소 SK…이번엔 4조 튀르키예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1.09 11:19
수정2023.01.09 15:15

[앵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대기업들이 기존에 내세웠던 투자 계획을 보류하거나 철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정연 기자, SK온이 투자 계획 사실상 철회한다고요?

[기자]

SK온은 내부적으로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 튀르키예 대기업 코치그룹과 손을 잡고 튀르키예에 짓기로 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3사가 배터리 합작공장 계획을 발표한 지 10개월 만입니다.

해당 튀르키예 공장에는 약 4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는데요.

오는 2025년부터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세워 매년 전기차 최대 60만 대에 납품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었습니다.

3사는 투자 진행을 위해 최근까지 세부 사안을 논의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투자가 철회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SK온 측은 "올해 전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전망되는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함" 이라고 투자 철회 검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파트너인 포드와 투자조건 협상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온은 지난 한 해 동안 외부 자금을 8000억 원 유치하는 데 그쳤습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유럽 전기차 시장이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SK온은 헝가리 공장 등 일부 해외 생산라인에서 수율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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