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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털?…마윈 지배권 내려놓고, 앤트그룹 "IPO 안한다"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1.09 06:09
수정2023.01.10 07:35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인 마윈이 자회사 앤트그룹의 지배권을 내려놓았습니다.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견제를 받던 마윈이 제거되면서 앤트그룹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앤트그룹은 "상장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시진핑의 미운털이 박힌 마윈이 결국 앤트그룹에서 손을 떼게 됐다고요?
앤트그룹은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앤트그룹 주요 주주의 의결권이 변화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마윈과 그와 행동을 같이하는 이들이 지분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던 것에서 앤트그룹 경영층과 사원 대표, 마윈을 포함하는 10명의 자연인이 각자 독립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바뀌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마윈의 지배력을 상실하게됩니다.

과거 마윈은 앤트그룹의 의결권 50% 이상을 보유했으나 이젠 6.2%만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중국 당국의 미운털이 박힌 마윈을 치워버렸다고 보는 시각이 있잖아요?
앤트그룹은 중국의 전자결제 플랫폼 알리페이 운영사로 유명합니다.

마윈이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고, 2020년 11월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에 상장(IPO)해 350억달러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2020년 10월 마윈이 "중국 은행은 전당포식 운영을 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규제를 정면 비판한 이후 상장 계획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앤트그룹을 비롯한 알리바바그룹 전반이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의 핵심 표적이 됐고, 대규모 과징금도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마윈이 제거됐으니 앤트그룹의 상장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할 수도 있잖아요?
네, 시장에선 마윈의 지배권 박탈이 앤트그룹의 IPO 재개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고요.

그렇잖아도 중국 정부가 최근 디지털 경제, 빅테크 기업에 대해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IPO에 강한 동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요.

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지배권 상실 보도가 나간 뒤 앤트그룹 측은 "사업 최적화에 주력하겠다"며 "기업공개(IPO)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지배 구조가 변한 뒤 상장까지 일정 기간 기다리도록 하는 중국 증시 규정 때문에 상장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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