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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일찍 산 우리만 호구?'…단숨에 가격 '뚝'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1.09 06:05
수정2023.01.09 10:30

[앵커]

고급 전기차를 판매 전략으로 내세웠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아시아 시장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하했습니다.

지난해 부진한 판매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김정연 기자, 테슬라 전기차 가격 얼마나 인하됐습니까?

[기자]

테슬라는 세단인 모델3와 SUV인 모델Y의 중국 시장 판매 가격을 최대 13.5% 내렸습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넉 달 만에 또 할인에 들어간 겁니다.

특히 모델Y의 가격이 많이 낮아졌는데요.

미국보다 40% 넘게 저렴해지면서 두 나라 가격 차이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국내 판매 가격도 10% 이상 인하되면서 두 모델 모두 가격 앞자리가 바뀌었습니다.

모델3는 600만 원 내린 6434만 원으로, 모델Y는 1200만 원 내린 8500만 원으로 조정됐습니다.

또 테슬라는 일본과 호주 시장에서도 두 차종 모두 가격을 내렸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수요 부진 이번 가격 인하에 영향을 미쳤겠죠?

[기자]

두 번의 중국 판매가격 인하에 대해 테슬라차이나 측은 공식적으로는 "소비를 장려하라는 중국 정부의 요구에 응답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업계에서는 지난해 부진한 판매 실적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은 131만 대로, 목표치였던 140만 대를 크게 밑돌았고요.

특히 테슬라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신차 판매가 크게 줄었습니다.

다만 계속된 가격 인하로 중국에서는 인하 전 가격으로 구입한 차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200명의 차주들이 테슬라 상하이 매장에 모여 "돈을 돌려달라"며 소동을 부리는 등 항의에 나섰고요.

베이징과 선전 등 다른 주요 도시 매장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발생했다는 글이 중국 SNS 웨이보에 잇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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