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막대한 이익에도 주주 뒷전"…은행주를 선뜻 못사는 이유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1.06 14:28
수정2023.01.10 11:33
모두가 살기 어렵다고 외치는 요즘 같은 때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은행인데요. 지난해 살인적인 고금리 환경으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무거워졌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이자 장사로 은행은 높은 실적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도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벌일 수 있게 됐습니다. 억대의 연봉도 부러운데 기본급의 300~400% 수준 성과급이라니 은행원이 부럽지 않다고 하면 아마 거짓말이겠죠.
은행들이 이 같은 보너스를 줄 수 있는 것은 물가를 잡기 위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덕이 큽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한은도 물가를 잡겠다며 작년 한 해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올리는 동안 은행들은 대출금리는 빠르게, 예금금리는 느리게 올리는 식의 꼼수로 이자 마진을 챙겼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만 50조 원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은행들이 얻은 막대한 이익을 주주들은 온전히 누릴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돈을 잘 벌었으니 주가도 많이 올라야 정상일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선데요. 때문에 은행주는 저평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시원찮으면 배당이라도 잘 줬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은행은 여전히 배당에 인색한 편입니다.
헤외 은행과 비교해보면 국내 은행들의 저평가가 얼마나 심한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주식 가치가 은행 보유 자산의 30~40% 수준에 불과한 게 현실입니다. 딱히 부실하거나 돈을 못 버는 것도 아닌데, 보유 자산에 훨씬 못 미치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해외 은행들이 순자산 대비 적게는 1.1배에서 많게는 1.6배 이상까지 평가받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지난 20년간 계속 이어져 왔다는 점입니다.
이는 반대로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국내 은행주는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주식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내 은행들은 매년 돈을 엄청나게 잘 버는데 정작 주식 가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죠. 실적이 좋은 회사는 기업 가치가 높아져 주가가 올라 시가총액도 늘어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은행은 이러한 상식과 먼 증시 움직임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주식 투자하는 분들 중 은행주로 돈 벌었다는 분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것도 이러한 배경과 맞닿아 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2023년 계묘년 새해부터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JB금융, BNK금융, DGB금융 등 7개 상장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공개서한을 통해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고 나선 것도 고질적인 은행주 디스카운드 문제를 은행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요구는 간단합니다. 이자 장사에 몰두하며 벌어들인 돈으로 임직원들과 돈 잔치만 벌일 게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최소한 글로벌 기준에 맞게 이익을 나눠달라는 겁니다.
실제로 해외 은행들은 2021년 기준 당기순이익의 64%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려줬지만 국내 은행들의 주주환원율은 24%에 불과합니다. 은행들이 배당을 안 해 자본이 쌓이니 자기자본수익률, ROE를 높이려고 경쟁적으로 대출 자산을 늘려왔다는 게 얼라인파트너스 측의 주장인데요. 이는 한국의 국내총생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20%(2021년 기준)에 달하게 된 배경 중 하나입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급증한 가계부채와도 연관이 있단 뜻입니다.
은행주의 만성적인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선 얼라인파트너스의 용감한 행동에 공감하고 응원을 보내는 투자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느껴서일까요? 7대 금융지주 중 신한금융이 먼저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습니다. 자본비율은 12%대를 유지하고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얼라인 측도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를 보통주 자본비율이 13%에 이를 때까지 매년 꾸준히 적립해 나가되, 13%가 넘으면 이를 전액 주주환원하라고 했던 요구에 대체로 부합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얼라인 측은 이번 신한지주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남은 6개 금융지주사들에게 다시 한번 주주환원정책 확대 요구에 나설 태세입니다. 소극적인 자세로 나올 경우 다른 주주들과 연대해 상법상 주주제안권을 활용해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는데요. 당장 오는 9일 오후 4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주주환원정책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겠다고 밝힌 만큼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귀를 기울여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은행들이 이 같은 보너스를 줄 수 있는 것은 물가를 잡기 위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덕이 큽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한은도 물가를 잡겠다며 작년 한 해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올리는 동안 은행들은 대출금리는 빠르게, 예금금리는 느리게 올리는 식의 꼼수로 이자 마진을 챙겼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만 50조 원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은행들이 얻은 막대한 이익을 주주들은 온전히 누릴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돈을 잘 벌었으니 주가도 많이 올라야 정상일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선데요. 때문에 은행주는 저평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시원찮으면 배당이라도 잘 줬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은행은 여전히 배당에 인색한 편입니다.
헤외 은행과 비교해보면 국내 은행들의 저평가가 얼마나 심한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주식 가치가 은행 보유 자산의 30~40% 수준에 불과한 게 현실입니다. 딱히 부실하거나 돈을 못 버는 것도 아닌데, 보유 자산에 훨씬 못 미치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해외 은행들이 순자산 대비 적게는 1.1배에서 많게는 1.6배 이상까지 평가받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지난 20년간 계속 이어져 왔다는 점입니다.
이는 반대로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국내 은행주는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주식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내 은행들은 매년 돈을 엄청나게 잘 버는데 정작 주식 가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죠. 실적이 좋은 회사는 기업 가치가 높아져 주가가 올라 시가총액도 늘어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은행은 이러한 상식과 먼 증시 움직임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주식 투자하는 분들 중 은행주로 돈 벌었다는 분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것도 이러한 배경과 맞닿아 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2023년 계묘년 새해부터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JB금융, BNK금융, DGB금융 등 7개 상장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공개서한을 통해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고 나선 것도 고질적인 은행주 디스카운드 문제를 은행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요구는 간단합니다. 이자 장사에 몰두하며 벌어들인 돈으로 임직원들과 돈 잔치만 벌일 게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최소한 글로벌 기준에 맞게 이익을 나눠달라는 겁니다.
실제로 해외 은행들은 2021년 기준 당기순이익의 64%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려줬지만 국내 은행들의 주주환원율은 24%에 불과합니다. 은행들이 배당을 안 해 자본이 쌓이니 자기자본수익률, ROE를 높이려고 경쟁적으로 대출 자산을 늘려왔다는 게 얼라인파트너스 측의 주장인데요. 이는 한국의 국내총생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20%(2021년 기준)에 달하게 된 배경 중 하나입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급증한 가계부채와도 연관이 있단 뜻입니다.
은행주의 만성적인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선 얼라인파트너스의 용감한 행동에 공감하고 응원을 보내는 투자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느껴서일까요? 7대 금융지주 중 신한금융이 먼저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습니다. 자본비율은 12%대를 유지하고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얼라인 측도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를 보통주 자본비율이 13%에 이를 때까지 매년 꾸준히 적립해 나가되, 13%가 넘으면 이를 전액 주주환원하라고 했던 요구에 대체로 부합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얼라인 측은 이번 신한지주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남은 6개 금융지주사들에게 다시 한번 주주환원정책 확대 요구에 나설 태세입니다. 소극적인 자세로 나올 경우 다른 주주들과 연대해 상법상 주주제안권을 활용해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는데요. 당장 오는 9일 오후 4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주주환원정책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겠다고 밝힌 만큼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귀를 기울여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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