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치닫던 美-사우디, 해빙 분위기…계기는 '공동의적' 이란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1.06 04:48
수정2023.01.06 07:3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AP=연합뉴스)]
지난해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악화했던 미국과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해빙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5일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사우디의 외교적 갈등이 해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전통적 동맹 관계를 위협할 정도로 고조됐던 긴장이 해소된 결정적인 계기는 공동의 적으로 꼽히는 이란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이란이 대규모 시위 등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으로 악화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사우디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이에 대해 미국은 이 지역에 전투기와 폭격기를 급파, 이란의 공격 계획을 무산시켰습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미국 정부가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인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면책 특권을 인정한 것도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됐습니다.
양국 관계의 걸림돌이었던 카슈끄지 암살 문제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입장을 바꾸자 사우디도 한층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안보와 정치 분야에서 미국과 아주 강력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양국의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미국의 원유 증산 요구에 대해 사우디는 아직 '국익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무함마드 왕세자가 과거 사우디 지도자들과는 달리 미국 일변도의 외교정책에서 벗어나 러시아나 중국 등에 접근하고 있는 것도 양국관계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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