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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만원, 올해 달랑 10만원…카드사 캐시백 무슨일?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1.05 14:50
수정2023.01.08 20:59

[최근 토스를 통해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후 받을 수 있는 캐시백 규모가 10만원 안팎으로 다소 줄었다. (사진=토스 앱 화면 캡쳐)]

새해부터 카드사들이 캐시백 혜택을 빠르게 줄이고 있습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환경이 나빠진 데다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비용 축소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플랫폼에서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하면 현금성 캐시백 혜택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토스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경우 제공되는 현금성 캐시백 규모는 대체로 10만원 안팎입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20만원대에서 혜택이 제공됐는데, 절반이나 줄어든 겁니다. 

토스에서 신용카드를 소개해주고 있는 금융사는 총 10곳입니다. 이 가운데 10만원이 넘는 현금성 혜택을 제공하는 곳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등 절반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5곳은 모든 카드에서 캐시백 혜택이 10만원 미만입니다. 

특히 우리카드, 현대카드, 그리고 IBK기업은행은 현금성 혜택을 아예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른 플랫폼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에서는 신용카드 신규 발급에 지급되는 혜택이 사실상 자취를 감췄습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빅테크 플랫폼을 통한 카드 영업에 힘써왔습니다. 고객들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데다가 카드 모집인을 통할 때보다 영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1/3가량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말께부터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조달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경영환경이 나빠졌습니다.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최대한 줄이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이에 따라 현금성 혜택도 대거 자취를 감추게 된 겁니다.

이외에 카드사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삼성카드는 올해 초부터 프리미엄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혜택 기간을 기존 최대 6개월에서 4개월로 축소합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한도를 대거 축소하겠다고 통보해 논란을 겪은 바 있습니다. 

현대카드 회원 A씨는 "신용등급이 내려간 사실도 없고 7~8년 넘게 카드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한도가 줄어든다고 연락이 왔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해 다소 황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회원의 지불능력이나 신용등급뿐만 아니라 시장상황까지 두루 고려해 결정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드사들의 비용 줄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꺾였다는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은 물론이고 향후 비우호적인 금융시장이 형성될 게 뻔한 상황"이라며 "위기가 지나갈 때까지는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최대한 줄이자는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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