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금융가 인사이드] 첫 LG카드 출신 '문동권호' 신한카드 출범…전임자 성과 극복이 '과제'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1.05 13:04
수정2023.01.09 16:06

[앵커] 

이번 주 금융가 인사이드가 주목한 기업은 바로 카드 업계 1위 신한카드입니다. 

최근 이 회사 대표 자리를 옛 LG카드 출신 인사가 꿰차면서 업계 안팎의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요. 

1968년생으로 카드 업계에선 젊은 축에 속하는 50대 CEO 문동권 대표입니다. 

오늘날의 신한카드가 있기까지 산증인이나 다름없는 인사였던지라 내부에서도 반겼다는 후문인데요. 

그러나, 전임 대표 역시 그룹 내 최장수 CEO로 이름을 날리며 눈부신 성장을 이끈 터라 문 대표가 과연 이런 능력을 갖췄는지 보는 눈이 많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요. 

신한카드 내부 분위기와 바깥에서 보는 평가는 어떤지 김동필 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신한카드 대표가 6년 만에 교체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카드 사장에 문동권 당시 부사장을 새 대표로 추천했습니다. 

지난 2007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첫 카드사 내부 승진이자, LG카드 출신 대표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1996년 LG할부금융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문동권 대표는 이후 26년을 카드 업계에 줄곧 몸담은 신한카드 역사와 함께한 인물로 꼽힙니다. 

특히 LG카드가 갖는 의미가 남다른데요. 

2007년 통합 신한카드로 출범하면서 1위 카드사로 도약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20% 이상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국내 카드 업계 최고 자리를 수성하고 있습니다. 

[앵커] 

첫 LG카드 출신 대표 타이틀로 화제를 모았죠? 

[기자] 

내부에선 '적임자'라는 반응입니다. 

사실 그간 신한카드 대표는 지주사나 신한은행 출신이 맡아왔는데요.

때문에 신한카드 노조가 "카드사 내부 출신을 대표로 선임하라"면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 내부 사정을 훤히 아는 LG카드 출신 인사가 새 CEO 자리에 오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신한카드 관계자: 업계를 잘 아는 직원 정서나 회사 현안 이해도가 높으신 분이잖아요. 내부에 여러 가지 기대가 있죠. 긍정적인 반응이 아무래도 다수입니다.] 

[앵커] 

그런데, 문 대표를 반기는 내부 분위기와 바깥에서 보는 시선에 온도차가 느껴진다고요? 

[기자] 

그룹 내 최장수 CEO로 이름을 날린 임영진 전 대표가 5년 9개월간 이룬 뛰어난 성과 때문입니다. 

2018년 대비 2021년 순이익이 30% 넘게 올랐고, 올해도 3분기까지 5,800억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내는 등 임기 내내 눈부신 성장을 이뤘습니다. 

문 대표도 재무전문가로 성과를 내면서 초고속 승진하는 등 나름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전임 대표의 성과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기대와 우려의 시선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앵커] 

저금리 시절 대표를 맡았던 전임자와 달리 대표 자리에 오른 타이밍도 좋지는 않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직면한 문제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이른바 '3고(高)'로 불리는 대외 악재입니다. 

카드사들마다 올해 신년사에서 올 한 해 경영 키워드로 생존을 뽑을 만큼 위기감이 기저에 깔려 있는데요. 

특히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을 찍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의 고유 특성상 지금과 같은 고금리 기조는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희망퇴직을 단행하거나,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여러 혜택을 줄이면서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빅테크들과의 '페이' 전쟁에 맞서 카드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카드사 연합체 '오픈페이' 멤버로 신한카드 역시 참전한 상태인데요.

그러나 아직 유의미한 반응은 없습니다. 

[앵커] 

문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요? 

[기자]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악화라는 카드 업계가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든 풀어야 한단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오픈페이처럼 디지털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는 것도 숙제로 놓여 있고요. 

문 대표도 취임사에서 '고객 중심 디지털 경영'을 강조하면서 이를 분명히 했습니다. 

무엇보다 디지털이 카드업의 본질이 됐다면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변신을 예고했는데요. 

새로운 '원팀 신한카드'가 과연 당면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업계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동필다른기사
상장 주식으로 상속세 낸다…상장사 오너도 주식으로 가능
트라이폴드 출시 첫날부터 온라인 매진…리셀가 500만원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