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징계 끝"…바빠진 삼성카드 왜?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1.05 10:56
수정2023.01.05 11:34
삼성카드가 그동안 삼성생명 징계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던 마이데이터 사업에 나섭니다.
오늘(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인가를 신청했습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을 비롯한 다른 금융 계열사는 상황을 더 지켜볼 방침입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금융회사가 여러 군데에 흩어져있는 고객 데이터를 한 데 모아 개인에게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해당 사업권을 갖고 있으면 자산이나 소득, 소비 습관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게 가능해집니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그간 해당 사업 허가를 신청할 수 없었습니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생명이 암 환자의 요양병원 입원비 지급을 거절했다가 지난해 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1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동안은 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다음달 징계 기한이 끝나는 만큼 일찌감치 사전준비에 나선 겁니다.
여러 금융사 가운데 삼성카드가 먼저 마이데이터 사업에 나선 건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직접 관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1년간 불가능했던 마이데이터 '한'을 풀기 위해 시작한 모니모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계열사 고객 정보만 활용할 수 있어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따내면 고객이 갖고 있는 다른 금융사 정보까지 가져올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카드업 자체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할 수 있는 사업이 많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현재 삼성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제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카카오페이, 토스 등도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따내더라도 플랫폼 성장에 있어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미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행된지 1년이 됐고 그 사이 고객들이 다른 금융회사 플랫폼에 적응해 이동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플랫폼은 한 번 정착하면 쉽게 움직이지 않는 '락인 효과'가 존재한다"며 "마이데이터 사업권이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눈에 띄게 이용자를 늘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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