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또 세탁기 전쟁…"경쟁사 '비판 기사' 삽니다"
SBS Biz 배진솔
입력2023.01.04 16:54
수정2023.01.05 10:34
[유리문이 깨진 삼성 세탁기 (사진=연합뉴스)]
가전업계 '투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비자 판매 최전선에서 날선 비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사는 수년 전부터 세탁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에서 경쟁사에 문제가 터지면 깎아내리는 마케팅을 이어왔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가전 수요가 급감하고 재고물량이 쌓이면서 제품 불량을 지적한 보도 기사를 활용해 또다시 치열한 접점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가전 전문 유통회사 LG베스트샵은 몇몇 매장에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리콜 사태와 관련한 기사를 입간판으로 제작해 매장에 설치했습니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LG베스트샵에는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유리문 깨짐' 현상…작년부터 알고 있었다"라는 기사가 버젓이 게시돼 있습니다.
이곳 외에도 서울과 인천 등지 LG베스트샵에도 "X사 '펑 터진 드럼세탁기' 뒤늦게 리콜" 등 삼성전자 세탁기를 비방하는 기사가 올라와있습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세탁기 비스포크 그랑데 AI 일부 모델에서 도어 강화유리가 이탈하는 피해에 대한 기사입니다.
[유튜브 영상 '그랑데 AI 비긴즈 – 스팀받지마 편'의 한 장면. (사진=삼성전자)]
위와 같은 삼성과 LG의 '네거티브 경쟁'은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어느 한 쪽의 일도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과거 자사의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의 우수성을 광고하기 위해 LG전자의 '스타일러'를 비방하는 영상까지 제작했습니다.
한때 삼성 디지털프라자 시내 일부 매장에 가면 LG 스타일러는 물이 샐 수 있다는 내용의 실험 영상이 틀어져 있었습니다.
삼성은 LG스타일러의 작동원리인 '무빙행어'를 지적하는 광고를 노골적으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해 8월에도 삼성 세탁기 사고로 매출 하락 등 피해가 예상되자 이른바 '물타기' 작전을 기획하기도 했는데요.
SBS Biz가 보도한 <삼성 이어 LG 세탁기도 ‘펑’…‘빨래하기 겁난다’ (2022.08.18)> 기사를 삼성전자 마케팅부서에서 저작권 구매 의사를 밝히며 문의한 바 있습니다.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는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LG 세탁기의 문제기도 하다는 의미로 활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SBS Biz는 업계의 비방 마케팅에 기사를 제공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보고 거절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가전 업계에도 먹구름이 쌓이면서 잠잠했던 '비방 마케팅'이 다시 올라오는 듯 합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전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소비가 줄어들어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에선 상대를 깎아내리는 영업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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