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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 대면 시무식 나선 정의선 왜?…"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

SBS Biz 신성우
입력2023.01.03 12:07
수정2023.01.03 13:38

[오늘(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재계는 종무식과 시무식을 간소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방식이 고착화되며, 시무식 풍경은 달라졌습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충전을 위해 연말부터 연초까지 휴가를 쓰라고 권장하거나 간단한 신년사만을 사내 연락망을 통해 전달하는 모습입니다.

삼성, SK, LG 등 대기업들도 별도의 대면 시무식을 열지 않고 차분한 새해를 보냈습니다.

이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이례적으로 남양연구소를 찾아 임직원들을 만났습니다. 3년 만의 오프라인 시무식이었습니다.

이례적인 오프라인 시무식…'변화'와 '혁신' 강조
[오늘(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오프라인 시무식을 연 것뿐만 아니라 장소를 남양연구소로 정한 것 역시 이례적입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남양연구소는 고유 모델 개발, 엔진 및 파워트레인 기술 자립 등 현대차그룹 성장의 기반이 된 R&D의 핵심 거점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술 혁신과 변화를 이끄는 중추입니다.

올해 현대차그룹 신년회가 남양연구소에서 진행된 것은 정의선 회장이 그만큼 도전과 변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신년회 방식을 타운홀 미팅으로 한 것 역시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의 경영진이 직접 임직원들에게 혁신과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직원들을 향해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또 "한 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너도 나도 경기 침체 우려하는데…현대차그룹 '자신감'
이례적인 것은 하나 더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해 재계 신년사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위기'였습니다.

굴지의 대기업들도 너도 나도 가장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역시 "금리와 물가가 상승하고 환율 변동폭이 커졌을 뿐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며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그러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에도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IRA라는 역대급 위기 속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EV9, 코나 EV, 레이 EV 등 경형에서부터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인데, 이를 바탕으로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증권가에서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지난해 판매 실적이 좋았고, 반도체 수급난까지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거 있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올해 11월까지 국내 판매 61만8497대, 해외 판매 298만1641대로 총 360만138대를 판매했습니다. 1년 전보다 1.2% 증가한 수치입니다.

기아 역시 올해 11월까지 1년 전보다 3.7% 증가한 266만3734대를 판매했고, 이에 오늘 오전 올해 판매 목표를 320만대로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목표보다 5만대 늘어난 수치입니다.

어려움이 닥치겠지만, 정의선 회장은 "능동적인 변화를 계속한다면 한차원 도약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자율주행' 미래 성장 동력
한편, 정의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소프트웨어와 신성장 사업의 중요성도 역설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로 대전환할 계획으로,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기본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정의선 회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도전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하고,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G90, EV9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우버' 등 차량공유기업과 손잡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와 관련해서는 "사람과 사물의 이동 목적에 부합하는 PBV 차량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항공 이동 수단인 AAM 프로토타입 기체도 개발하여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의 리더십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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