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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초부터 시끌…"3천만원이 일방적으로 200만원으로"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1.02 11:20
수정2023.01.02 15:36

[앵커]

새해가 밝았지만 고물가, 고금리 기조에 주머니 사정 여의치 않은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런 와중에 카드사들이 갑작스레 개인 신용카드 한도를 확 낮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류정현 기자, 하루아침에 한도가 크게 줄어드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개인사업자인 A씨는 지난달 28일 현대카드에서 발급받은 한 신용카드 한도가 30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줄어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난 연말께 한 신용카드 커뮤니티에 비슷한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는데요.

사례로 제시된 현대카드 외에도 신한카드 등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한도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 모범규준에 따르면 카드사는 본래 정기적으로 신용카드 회원의 이용한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회원의 신용등급이 떨어졌거나 연체가 발생하는 등의 경우 자율적으로 결정해 한도를 내릴 수 있는 건데요.

다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사실이 없음에도 한도조정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한도가 이번 사례처럼 크게 줄어든 경우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카드사들이 연초부터 이렇게 한도를 줄이고 나선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아무래도 올해 경영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선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카드사들이 사업자금 마련에 필요한 조달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30일 기준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카드사의 조달금리는 5% 중반대로 지난해 초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현대카드 역시 결제능력, 신용도, 이용실적뿐 아니라 시장상황까지 두루 고려해 내부 기준에 따라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드업계는 한도 하향 외에도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 등의 정책도 펼치고 있는데요.

연초 카드사의 긴축경영에 소비자들의 소비생활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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