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팔리는데 증여라도"…작년 11월 주택 증여비중 '역대 최대'
SBS Biz 이한승
입력2023.01.01 12:26
수정2023.01.01 20:55
부동산 시장이 거래절벽으로 차갑게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전국 주택 증여 비중이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아파트 증여 비중 역시 월별 기준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오늘(1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거래원인별 주택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주택 거래량 총 5만 5588건 가운데 증여 건수는 7999건으로 전체의 14.4%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6년 1월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월별 기준으로 최대 비중입니다. 전국의 주택 증여 비중은 지난해 9월 10.2%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뒤 10월 12.4%, 11월에는 14%를 넘어서며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11월 전국 아파트 증여 비중도 11.1%로 2006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부담이 커지자 거래 절벽이 나타났고, 이로 인한 집값 하락을 틈타 증여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집값 하락기에 주택을 증여하면 과세표준이 낮아지면서 증여세 부담도 줄어듭니다.
아울러 급매도 팔리지 않는 주택 시장 상황이 증여를 선택하게 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매도자는 지나치게 싼 값에 보유 주택을 파는 것보다는 증여세를 내고 자녀 등에게 사전 증여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기준이 종전 시가표준액에서 시가인정액으로 바뀌어 세금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까지 증여를 마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1월 서울의 주택 증여 거래는 전체 4982건 가운데 995건으로 20%에 달했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 증여 거래 비중(19.7%)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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