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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에 푸틴 고립감"…러시아 내부 의구심 확산

SBS Biz 권세욱
입력2022.12.31 17:09
수정2022.12.31 20:52

[현지시간 30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회의를 통해 연설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300일이 넘어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립감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30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외교가에 정통한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푸틴이 친구들을 잃고 있다고 느낄 것"이라며 말했습니다.

이어 "그가 진지하게 방문할 수 있는 사람은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유일하며 나머지는 필요할 때만 그를 만난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화상 정상회담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역사상 최고"라며 "우리는 지정학적 지형 변화의 원인과 과정, 타당성에 대해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시 주석은 전략적 협력 강화에 동의하면서도 "국제적 상황이 매우 복잡하고 논란도 많다"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 9월 중·러 정상회담에서도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의문과 우려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러시아 현지 매체 기고를 통해 '전쟁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전술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타티야나 스타노바야에 따르면 러시아 엘리트 집단은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는 측과 확대해야 한다는 측으로 의견이 나뉘어진 상태입니다.

내부 엘리트들은 푸틴 대통령 자신조차 어떤 행보를 취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연례 국정연설과 기자회견들을 연기하는 등 앞으로의 방향을 묻는 질문을 피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푸틴 대통령의 위상이 더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 러시아 외교가 관계자는 "내년에 또 다른 동원령이 내려질 수도 있고 경제 상황도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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