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뱅크먼-프리드, 법정서 무죄 주장할 듯"
SBS Biz
입력2022.12.31 09:29
수정2022.12.31 09:32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다음 주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뱅크먼-프리드는 다음 달 3일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가택연금 후 첫 재판을 받는다.
이날 재판에서는 뱅크먼-프리드가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할지에 관한 심리가 진행된다.
앞서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뱅크먼-프리드를 형법상 사기와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FTX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 등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를 비롯한 계열사들은 지난달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뱅크먼-프리드는 대부회사들에 알라메다의 재무 상태와 관련해 거짓 정보를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20년부터 다른 사람들의 명의로 정치인 등에 불법 선거자금을 제공해 미 연방선거위원회(FEC)를 속인 혐의로도 기소됐다.
뱅크먼-프리드와 측근 인사들은 최근 몇 년간 7천만 달러가 넘는 막대한 선거자금을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뱅크먼-프리드는 바하마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되기 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많은 실수를 했지만, 누구에게도 사기를 치지는 않았다"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러한 태도는 캐럴라인 엘리슨 전 알라메다 CEO와 게리 왕 FTX 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 수사에 협력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만약 뱅크먼-프리드가 검찰에 끝까지 협조하지 않다가 결국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1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의 붕괴가 금리 인상에 짓눌린 가상화폐 시장을 더욱 위축시킨 여파로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각각 64%, 67%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연초 2조2천억 달러에 달했던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도 현재 7천95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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