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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수무책 떨어지는 집값…'10년 주기설' 재현?

SBS Biz 정광윤
입력2022.12.30 17:44
수정2022.12.31 10:07

[앵커] 

계속 오를 것만 같던 집값이 폭삭 내려앉은 한 해기도 했습니다. 

집값이 10년 주기로 오르내린다는 속설이 다시 떠오를 정도인데요.

'하우스푸어'라는 말이 나왔던 10년 전과 꼭 닮은 모습입니다.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BS 8뉴스 (2012년 10월 30일): 집값은 떨어졌는데 팔리지는 않고, 갚아야 할 돈은 그대로입니다. 대출을 많이 끼고 집을 사놓은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힘겹습니다.]

'하우스푸어'가 '영끌족'으로 바뀌었을 뿐, 지금의 부동산 시장 상황은 10년 전과 똑같습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7% 넘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상승분을 다 토해내고도 더 떨어진 겁니다. 

10년 전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6% 넘게 떨어져,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우병탁 / 신한은행 부동산센터 팀장: 10년 전과 비교하면 급격한 상승을 보인 이후에 하락이 굉장히 급격하게 이뤄졌다고 하는 점이 유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거래가뭄은 지금이 더 극심합니다. 

2012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만 건이었지만 올해는 그 1/4 수준입니다. 

매수심리 지수는 63까지 떨어져, 그때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낮습니다. 

시장에 집 사려는 사람이 더 없다는 겁니다. 

어떤 면에선 10년 전보다 더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물가가 통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게 다른 양상이긴 하거든요. 당시보다는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긴 해요.]

이런 가운데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5만 8천여 가구로 불과 한 달 새 1만 가구 넘게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미분양 대란 등 본격적인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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