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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장기화 예상 못해"…증권가 반성보고서 '눈길'

SBS Biz 김기송
입력2022.12.29 17:45
수정2022.12.29 18:32

[앵커]

이렇게 탄식과 아쉬움만 남긴 올해 증권시장이 마무리된 가운데 한 증권사의 솔직한 '반성문' 보고서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올해 주식시장을 반추하며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리서치센터장의 자기반성적 분석도 포함됐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김기송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2022년에 범한 가장 큰 실수는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 것."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이 내놓은 '2022년 나의 실수'라는 제목의 보고서 내용 일부입니다.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금리 인상은 연말까지 세 번, 0.25%p씩 이뤄질 것이라는 게 당시 시장 기대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연준은 3월 이후 일곱 차례 FOMC에서 금리를 올렸고, 이 중 네 번은 0.75%p 인상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4.5%까지 높아졌습니다.

김 센터장은 보고서에서 이미 높이 치솟은 물가와,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었다는 걸 간과한 점, 저금리 유지의 당위성에 대해 지나치게 맹신한 점을 되짚었습니다.

자신의 분석 실수를 보고서에 담은 겁니다.

특히 매수와 매도 가격만을 제시하는 여느 증권사 보고서들과 달리 리서치센터장의 자기반성적 분석도 담았습니다.

[김학균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애널리스트처럼 조언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늘 잘못 보고 실수하는 일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조직 전체적으로 한번 1년을 좀 회고해 보자는 의미에서 이제 묶었고요. 이것이 저는 애널리스트들이 일상적으로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밖에 리포트에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을 과소평가했다' '예상하기 힘든 지정학적 리스크' 등 빗나간 전망을 내놓은 데 따른 애널리스트들의 반성도 들어있습니다.

김 센터장은 '틀린 것들'을 진지하게 대해야 장기적인 성공 확률을 높여 훌륭한 애널리스트로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Biz 김기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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