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씨레라] '오너리스크' 재발 한국타이어 조현범·'이사회 합류' 정지작업 한진 조현민·'관치 논란' 어수선 금융지주 인사

SBS Biz 조슬기
입력2022.12.28 14:16
수정2022.12.28 16:57

■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계열사 부당지원' 검찰 출석 조현범 

이번 주 C레벨 라운지 시작합니다. 

저희가 주목한 첫 번째 인물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입니다. 

최근 검찰이 조현범 회장을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계열사에 부당이득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총수 일가의 지시가 있었는지 조 회장에게 직접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앞서 그룹 압수수색과 임직원 조사 등을 받았던 터라 조 회장의 검찰 소환은 예견된 수순이었단 평이 많은데요. 

어떤 혐의인지 살펴볼까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2011년 인수한 한국프리시전웍스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타이어의 패턴이나 디자인, 로고 등의 틀을 제조하는 업체입니다.

원가를 과다 계상해주는 방식으로 해당 업체와 4년 동안 타이어몰드 구매 계약을 맺은 데 검찰은 주목했습니다. 

검찰은 제조 원가를 실제보다 30% 이상 부풀려 반영하고 판매관리비와 이윤을 보장해주는 방식의 계약을 상식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경쟁 업체들보다 높은 단가 계약을 맺은 프리시전웍스는 매년 40% 넘는 매출을 올렸고 대주주 한국앤컴퍼니그룹 오너 일가의 배당금 재원으로 활용됐습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오너 리스크가 재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형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누나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지 불과 1년도 안돼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져선데요. 

덩달아 조 회장 본인도 과거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금품을 수수해 재판에 넘겨져 유죄를 선고받았던 사례가 다시 주목받는 모습입니다. 

조 회장의 구체적인 가담 정황이 확인되면 더 이상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도 있는 만큼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이유 있는 로지테인먼트 행보 조현민 

저희가 꼽은 두 번째 인물은 한진그룹 오너 3세 조현민 사장입니다. 

"물류 사업을 좀 더 섹시하게 만들겠다"

한진의 마케팅 총괄로 경영에 복귀한 조현민 사장이 지난 6월 공식 석상에서 했던 말이죠. 

대중들에게 물류산업에 대한 친숙함을 이끌어 내고자 당시 물류와 엔터를 결합한 이른바 '로지테인먼트'를 마케팅 키워드로 들고 나와 세간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랬던 조 사장이 이번엔 영화 시사회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로지테인먼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택배를 소재로 한 단편영화를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였는데요. 

물류가 무엇인지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게임과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왔는데 그 연장선에서 영화 제작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한진은 지난해부터 게임, 메타버스, 웹툰은 물론이고 단편영화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물류 체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물류 체계가 어떤 모습으로 앞으로 진화할지 등을 콘텐츠로 제작해 알려온 건데요. 

또 굿즈 제작을 통해 보수적인 물류 사업에 트렌디한 이미지를 입히려고도 노력했습니다. 

장기인 마케팅과 광고를 십분 활용해 다양한 카테고리로 로지테인먼트를 적극 알리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조 사장의 한진 사내이사 진입이 머지 않았단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만에 사장으로 다시 승진하면서 사내이사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조 사장 본인도 이를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내년 이사회 합류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인정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고, 책임영역에 관한 문제도 있다"고 밝히며 "현재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 고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당시 "아직 능력 검증이 안 됐다"고 했던 언급과 비교할 때 진전된 답변이란 점에 비춰볼 때 그의 이사회 합류는 시간문제란 평이 대체적입니다. 

◇ 관치로 얼룩진 연말 금융지주 인사 

마지막은 금융지주 인사 소식 준비했습니다. 

올해는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지주 회장들이 많아서였을까요? 유독 인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신한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가 이달 들어 새로운 회장 후보 내정을 완료했죠. 

신한은 조용병 현 회장이 용퇴하고 후임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농협은 정부 고위 경제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됐습니다. 

금융권은 교체 배경에 주목했습니다. 

직접적으로 드러난 건 없지만 조 회장의 용퇴가 석연치 않단 시각이 있었고요. 

내부 출신으로 농협 성장을 이끌어 온 손병환 회장의 전격 사의 또한 정치적 입김이 있었단 평이 많았습니다. 

BNK금융 차기 회장과 기업은행장 후보도 정치권발 인사와 현재 맞닿아 있는 모습입니다. 

관치금융·낙하산 인사 바람이 그 어느 해보다 거셌는데요. 

금융권의 시선은 우리금융지주로 향합니다. 

금융당국의 노골적 거부 움직임에 맞서 손태승 회장이 연임 도전을 과연 이어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평이 우세한 가운데 벌써부터 차기 후보로 이명박 정부에서 기업은행장을 역임한 조준희 전 YTN 사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실정입니다. 

일단 연말은 다 지났고 새해 들어 어떻게든 거취를 표명할 것이란 관측이 많은데요. 

손 회장의 향후 거취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금융권의 관치 바람도 거세질지 아니면 잦아들지 결정될 것으로로 보입니다.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조슬기다른기사
정은보 이사장 "증시 체력 미진…금투세 도입 어려워"
베일 벗은 'K 밸류업 지수'…IT·헬스케어 등 우등생 100곳 편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