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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내년 2월부터 유가상한제 도입국에 석유수출 금지

SBS Biz 정윤형
입력2022.12.28 06:01
수정2022.12.28 07:14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러시아가 유가상한제를 도입한 국가와 기업에 석유 공급을 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연합과 G7 등 주요국들의 제재에 반발해온 러시아가 다시 한번 강대강 대응책을 내놓은 건데요.

그 배경과 파장, 정윤형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러시아가 또 '에너지 무기화 카드'를 꺼내들었군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를 채택하는 국가와 기업에 석유와 석유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러시아는 공급계약서에 가격 제한이 명시되어 있을 경우 석유를 제공하지 않고요.

대통령의 특별 허가가 있을 때만 예외로 인정됩니다.

이번 조치는 내년 2월1일부터 시행되는데요.

다만 무기한 조치는 아니고요.

7월1일까지 5개월 간 한시적으로 유지될 예정입니다.

일단 2월1일부터는 석유 수출이 금지되고 석유 제품은 정부 결정에 따라 수출 금지 시기가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지난 5일부터 유럽연합과 G7 등 총 27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 일환으로 유가 상한제를 도입했는데요.

이들 국가가 정한 상한선인 배럴당 60달러보다 높은 가격으로 러시아산 석유를 살 경우, 보험과 운송 등 해상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했습니다.

[앵커]

최근 러시아는 석유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내놨잖아요?

[기자]

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유가 상한제 판매 정책을 준수하느니 감산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낫다"며 "내년 초 석유 생산을 5~7%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하루 석유 생산량이 약 1천만 배럴 정도니까 50만~70만 배럴을 감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가 판로를 다변화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실제 석유 상한제 도입으로 러시아는 새로운 구매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네, 아시아를 중심으로 대체 시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자국산 원유를 서방이 설정한 가격 상한선인 배럴당 60달러보다 훨씬 싼 가격에 인도에 판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습니다.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구매자를 찾고 있다는 것인데요.

특히 인도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석유를 많이 소비하는데다 수송로도 짧아 수출에 좋은 위치입니다.

중국이 더 많은 러시아산 석유를 살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저렴한 가격은 중국 수입업자들에게 이득"이라며 "상한제 도입으로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으로 수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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