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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에서 쏘아 올린 2m도 채 되지 않는 무인기가 지난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서울 상공까지 침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경기 김포시 전방 MDL 이북에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을 포착하고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오 합참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군은 오늘 오전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을 포착해 대응했으며, 이는 북한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이 부장은 "북한 무인기는 2m급 이하 소형 무인기로 이 중 1대는 수도권 북부 지역까지 비행했고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했다"면서 군이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대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군은 이후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여러 차례 실시했지만 북한 무인기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 김포시·파주시와 인천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으며, 여러 대가 각기 다른 형태의 항적을 보인 가운데 일부는 민간인 마을까지 내려왔습니다.

군에서는 전투기와 공격헬기를 투입해 격추 작전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전 11시 39분 강원 원주시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던 KA1 전술항공통제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후에는 민간인이나 주택 등이 적은 서해 교동도 서쪽 해상에서 레이더로 무인기를 포착하자 헬기가 20㎜ 기관포 100여발을 발사했지만 격추에 실패했습니다. 

대부분의 사격은 무인기를 겨냥한 조준사격이 아닌, 레이더에 포착된 항적을 향해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뒤로는 무인기가 민간인 지역으로 넘어오면서 민간인 피해 가능성 때문에 격추시키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은 북한 무인기들의 정확한 복귀 시간을 추가로 분석하고 있는데 오전부터 최소 7시간 넘게 우리 상공에 머문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에 대해 합참은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최초 식별된 무인기 1대는 3시간가량 비행 후 MDL 이북으로 이탈했으며, 나머지 4대는 오후에 순차적으로 포착됐다가 소실돼 총 5시간가량 작전이 진행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에 대응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민간 항공기 이륙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은 오후 1시 22분부터, 김포공항은 오후 1시 8분부터 항공기 이륙을 중단시켰고 이 조치는 오후 2시 10분 일괄 해제됐습니다.

이로 인해 김포공항에서는 항공기 20편, 인천공항에서는 10편이 지연 출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