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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구로다, 긴축전환 거듭 부인…"금융완화 지속할 것"

SBS Biz 권준수
입력2022.12.27 05:59
수정2022.12.27 07:18

[앵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최근 장기금리 변동폭 확대 결정은 긴축 전환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시장의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고 나선 건데요.

권준수 기자 연결합니다.

구로다 총재 발언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구로다 총재는 어제(26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연설에서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변동폭을 확대한 것이 "출구 전략을 향한 첫 걸음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20일, 10년물 국채금리 변동폭을 기존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2배 확대했는데요.

이를 두고 구로다 총재는 "기업금융에 이르는 파급효과까지 고려해 금융완화를 지속적이고 원활하게 진행해 나가기 위한 대응"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돈을 빌릴 때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아야 하는데 장기금리가 더 낮아지면서 기업마다 돈을 끌어오는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겁니다.

구로다 총재는 앞선 기자회견에서도 금리 변동폭 확대는 "시장 왜곡 때문"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통화정책 배경을 거듭 설명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긴축 전환이 아니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해석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엔화 움직임을 보면 이같은 분위기가 보이는데요.

이달 초 달러당 137엔대였던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의 금리 변동폭 확대 결정 이후 131엔대까지 급락한 뒤 횡보하고 있는데, 어제 구로다 총재의 연설 직후에도 변동이 없었습니다.

시장이 구로다 총재의 설명에 귀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여기에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시다 총리는 엔저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경상수지 적자와 자본유출, 물가상승이 더 심각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는 미국과의 금리격차 확대로 엔화 약세가 역사적인 수준까지 진행된 사실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일각에선 내년 4월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끝나면 통화정책 전환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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