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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韓, 세계 최저 배당수익률…"주주경시 경영부터 고쳐야"

SBS Biz 황인표
입력2022.12.26 18:34
수정2022.12.26 18:35

■ 경제현장 오늘 '주간 증시 전망' -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오늘 연말 증시에는 산타 대신 한파가 왔습니다. 올해 코스피 하락율은 23%에 달했죠? 주요국보다 하락폭이 훨씬 큽니다. 내년 증시에는 햇빛이 들지, 투자자들이 귀를 기울이는 이코노미스트이지요?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에게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증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코스피 하락율 굉장히 컸는데. 전반적으로 연말로 접어드는 지금 시장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인플레이션 우려는 완화되었는데 대신 경기 둔화, 눈앞에 왔죠. 그래서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결국 인플레는 꺾였는데 대략 지난 6월 9%대에서 인플레이션 정점 찍고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 문제는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인상하다 보니까 세계경제 수요가 위축되기 시작하고 세계경제 수요가 위축될 때 가장 먼저 드러나는 지표가 한국 수출 우리나라 수출이 무너지기 시작하니까. 또 우리나라 수출이 무너지고 난 다음에 그 뒤로 반년, 1년 있다가 세계경제 성장률이 망가지거든요. 

[앵커] 

우리 수출이 세계 경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네요?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네. 선행지표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탄광의 카나리아라고 우리를 부르죠. 유독가스가 나올 때 카나리아가 노래를 멈추잖아요. 그러면 사람들이 재빨리 대피해야 하는 것처럼 한국 수출이 멈추기 시작하면 경제 성장의 방향을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간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급격히 둔화될 거다라는 걸 저 그림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파란색이 우리 수출 증가율입니까? 아~ 급격히 떨어지고 있네요.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마이너스 14%까지 가고 있는데 속도가 12월은 더 빠질 것 같죠? 그래서 마이너스 20% 가까이. 아무튼 내년 4월까지는 마이너스 20% 전후로 계속 갈 텐데. 왜냐면 올해 4월이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그때가 반도체값이 제일 좋을 때였고. 그게 지난 다음부터 뚝뚝뚝 떨어지는. 수출 증가율이 아주 가속화해서 떨어지는 중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정도까지는 굉장히 우리 수출이 나쁘고. 우리 수출 나쁘면 세계경제 성장률도 나쁘고. 그러면서 전 세계가 역실적장세. 쉽게 얘기해서 기업 실적에 대한 전망치들이 전부 다 하향조정되는. 주가가 빠지지만 그보다 실적이 더 나빠지면 어떻게 되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시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 연말에 내년 전망이 밝지 않은데 적극적으로 사려는 사람도 없고 세금 이슈도 10억 뭐. 가족 합산은 안 했으니까. 아무튼간에 이런 식으로 세금 문제들까지 있어서 연말에 아무래도 수급이 안 좋은 상황에서 별로 시장의 참가자들은 내년에 실적 안 좋은데 굳이 적극적으로 살 필요 있냐. 빠지면 사자. 이런 생각들이 우세한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 실적이 안 좋은 업종은 어떤 겁니까?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수출주죠. 수출주 중에서도 5개 정도가 최근에 우리나라 수출을 가장 가파르게 떨어트리고 있는데 제일 크게 30% 정도 빠지고 있는 반도체. 그다음으로 안 좋은 건 국제유가가 벌써 120불에서 70불 후반까지. 50% 빠졌잖아요. 50%는 안 되겠군요. 그래도 3~40% 빠지는 정도에서 우리나라 석유 화학이라든가 석유제품들 안 좋고요. 여기에 하나 추가되는 게 가전제품들 수출도 우리가 많은데 가전제품도 안 좋고 거기에 섬유제품까지. 옷도 안 팔리는 거죠. 이런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물론 조선이나 일부 업종은 좋지만. 그건 베이스 기저효과가 있으니까. 이런 점에서 결국 우리나라는 굳이 이야기하자면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다보니까 우리나라 상장기업들 전체 이익 중에서 수출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80% 되니까. 어마어마한 수출 비중을 가지고 있고 이 수출기업의 성장 속에서 우리나라가 종합주가지수 3000까지 갔던 건데 거꾸로 수출 꺾이고 수출기업 이익이 나빠진다고 생각되는 순간 한국 주식 시장 사야 하는 이유가 있냐?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죠. 우리나라 내수 부문은 분명히 금리도 높으면 금융이나 필수 소비재, 특히 최근에 가격인상 할 수 있었던 여러 업종은 좋겠죠. 그런데 그 업종의 비중이 너무 낮다. 그림에도 나오고 있지만 파란 막대기가 한국 내수주 영업이익이고요. 빨간 막대기가 수출인데 좋은 점은 우리나라는 성장하는 나라다. 나쁜 나라는 변덕성이 크다. 그리고 변덕성이 큰 수출부문 비중이 너무 과하다. 이렇게 되어버린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분석함에 있어서 제일 먼저 봐야 하는 건 우리나라 내부 경제도 봐야 하지만 일단 수출 전망이 중요하고 수출에서도 방금 말씀드린 석유화학이나 조선이나 철강이나 반도체 같은 세계적 경기 여건에 민감한 기업들이 우리나라 주력 수출산업이라는 걸 알면 투자에 있어서 도움 되리라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 코스피 하락율이 유난히 낮은 것도 우리가 저렇게 수출비중이 높기 때문이네요 결과적으로?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하나 더 있죠. 세계에서 최악의 주주 중시 경영이죠. 세계에서 우리보다 더 엉망인 나라는 잘 없잖아요. 우리나라의 좋은 점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나쁜 점. 그 이외 모든 것이죠. 왜 나쁘냐면 저렇게 지금 우리. 근데 저 플러스 숫자는 저건 감안해봐야 하고요. 왜냐면 저 두 나라는 하이퍼 인플레가 벌어진 나라잖아요. 한 해 인플레이션이 100%씩 벌어지는 나라는 당연히 100% 오르면 제자리걸음인 거잖아요. 그래서 저 두 나라 주가 상승률은 의미 없는 숫자라 보고요. 

[앵커] 

네 저건 예외로 하고. 튀르키예, 아르헨티나는.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네. 밑에 있는 나라 보면 우리나라가 세상에 전쟁 일으키는 러시아보다 조금 나은 정도다라는 건 이유가 2가지인 거잖아요. 하나는 조금 전 얘기한 수출 비중이 너무 커요.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지금 연준이 금리인상하다가 드디어 우리가 애기를 씻다가 물을 버리다 애를 버리는. 경비를 버렸죠. 그리고 만약 정말 미국의 연준 멤버들의 의도대로 점도표에 나온 대로 내년 5%까지 더 올린다면 일단 부동산부터 시작해서 연쇄적인 붕괴가 나올 텐데 그런 상황에 대한 걱정. 안 했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 있다. 그게 첫 번째인 데다가 두 번째는 우리나라가 경기가 나빠지고 우리나라 기업 실적 전망이 어두울 때 기업들이 뭘 하냐면 배당을 줄여요. 벌써 배당 줄인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죠. 어려울 때도 줄이고 나쁠 때도 줄이고. 검은색 선이 우리나라 회사채 금리. 그리고 빨간 선이 우리나라 배당 수익률인데. 

[앵커] 

회사채 금리보다 훨씬 오랫동안 낮아왔네요.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네. 그러니까 금리가 높거나 낮거나 상관없이 우리는 쥐꼬리 배당. 이게 우리나라의 특성이죠. 왜? 세계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 참아달라. 조금만 기다려달라를 50년째 하고 있는 나라인 거죠.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1975년에 대대적인 상장이 삼성전자도 그때 상장했죠? 1975년에 우리나라 박정희 정부가 기업들의 사이즈를 키워야 한다. 그리고 사채에 의지하는 전근대적인 그런 건 하면 안 돼! 이러면서 정부가 기업들을 강제로 상장시켰어요. 그래서 75년부터 시작해서 만 47년 동안 기업들 입장에서는 상장하기 싫었는데 정부가 억지로 상장시켰다. 그리고 상장했으면 증자 열심히 해서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많이 조달해서 거대 기업이 됐어요. 딱 됐는데 전부 다 예전 47년 전 패턴 그대로인 거죠. 어 더 성장해야 하니까 조금만 참아달라. 아까 보여드린 대로 어마어마한 영업이익이 나왔지만 핑계가 있잖아요. 내년 이익은 올해보다 박살 난다. 그러니 지금 배당할 때냐. 그러면 작년에는 올해 성장전망이 좋았을 때는 뭐라 했냐면 어 조금만 더 하면 우리가 큰 이익이 날 테니 기다려달라. 거기다가 하나 더 하자면 우리 신주 발행할 때 여러 가지 문제들부터 얘기하자면 예를 들어 한샘 같은 경우. 대주주가 팔았던 가격과 그 뒤에 다른 분들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다르죠. 경영권 프리미엄은 누구만 가져갑니까? 대주주만 가져가잖아요. 그래서 공개 매수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 규정들이 외환위기 때 다 철폐된 다음에 지금까지 외환위기 지나고 25년이 지나도록 여야가 왔다 갔다 바뀌지만 주주들을 경시하는 나라라는 건 전혀 바뀌지 않는. 한국 경제가 그냥 주주들, 개미투자자들 돈은 쌈짓돈이고 대주주님들만 중요한 나라다. 지금 그대로 가고 있잖아요. 그러니 주가가 폭락할 때 저가 매수? 그러느니 내가 다시 한국 주식에 투자하면 내가 사람이 아니다. 그러고 나가는 거죠. 

[앵커] 

그런 분들도 많다?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대부분 아닌가요? 올해 계좌 증권 앱에 아예 안 들어오고 삭제한 분이 500만 명이에요. 

[앵커] 

500만 명이나?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네 그 정도로 실망하고 떠나가는 이유가 뭘까. 결국 우리나라는 주가가 오를 때는 세계에서 최고 좋은 성장을 보이죠. 왜? 이익이 잘 나오니까. 반대로 이익이 조금만 안 나오기 시작하고 외국인 수급도 안 좋으면 밑을 받쳐주는 게 없죠. 그러니까 급등 아니면 급락받게 없는 나라인 거죠. 

[앵커] 

제도적으로 배당을 더 해서 주주 가치를 높이도록 법적으로 할 수는 없는 거죠 배당은?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그렇게 하는 것을 도와주는 방법이 하나 있죠. 바로 뭐냐면 적대적 M&A에서 정부가 경기장에만 안 들어오면 좋겠어요. 우리나라는 정부가 경기장에 들어오잖아요. 어떤 세력이나 기업이 와서 대주주 저렇게 경영하고 PBR이 0.3배다 예를 들어. 주당순자산가치가 만원인데 지금 주가 삼천 원이다. 이거는 시장 참가자들이 보기에 지금 경영진은 회사 미래를 파괴하고 있다. 그러니까 PBR 0.3배, 0.2배에 거래되는 기업이 많죠. 우리나라 근데 대다수 기업이 그래요. 아까 우리가 이야기했던 내수 기업은 더 많고요. 그런 기업이 있다면 금융 시장에서 룰이 제대로만 되어있다면 적대적 M&A가 들어와야죠. 왜? 경영자를 교체하는 순간 이 가치가 급등할 수 있으니까. 적대적 M&A가 들어오는데 그 적대적 M&A가 들어올 때마다 옛날 예를 들어 신동파의 미도파(?) M&A도 그랬고요. 얼마 전에 있었던 우리나라 대한항공 M&A도 그랬고요. 누가 들어옵니까? 갑자기 정부가 들어오고 전경련이 들어오고. 자 이제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결국 우리나라 경제는 앞으로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고. 이 흐름이. 우리는 어떨 때 사야 하나? 시장이 폭락하고 미래 전망이 너무너무 어둡고 경기 변동성 때문에 아무도 쳐다보지 않을 때 그때 사서 모든 대중 투자자들이 개미 투자자들이 계좌를 한 달에 100만 개씩 새로 열 때 그때 나와야 하는. 역발상 투자밖에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돈 벌기는 어렵다 생각하는 거죠. 

[앵커] 

지금이 아직 그런 때는 아닙니까?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저는 지난 6월부터 10월 사이가 그런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그때 2가지 징후가 있었잖아요. 첫 번째가 PBR 0.8배가 깨졌어요. 우리나라 주식시장 순자산가치가 만원인데 평균 8천 원. 그러니까 97년 외환위기랑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최저 PBR이었거든요. 거기다 두 번째가 개미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들어왔잖아요. 그때 신용융자잔고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반대매매, 즉 팔기 싫었지만 빚을 갚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마진콜당하면서 시장에서 주식을 던지는 모습이 나왔고. 이런 식의 거래들이 나올 때는 주가가. 뭐 이유가 없어요. 패닉밖에 없죠. 그런 시기가 또 올 수도 있잖아요. 내년 초.. 

[앵커] 

저는 그때가 안 온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6월에서 10월 사이에 왔군요?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6월 한번 오고 10월 한번 왔으니까 삼세번이니까. 내년에 또 올 수도 있어요. 그러면 그때 담아두는 수밖에 없는 거지 우리나라에서 방향을 예상해서 매매한다 이거는 너무 힘들고 고난한 길이다. 

[앵커] 

그런 상황에서 내년 시장, 금리가 계속 오를 거라는 전망으로 시장 전망이 어두운데 내년 한 해 증시를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그래서 좋게 봅니다. 

[앵커] 

좋게 봐요?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네. 왜냐면 너무 비관적이니까 시장 참가자 대부분이 내년은 큰일 났다고 하거든요. 그리고 어디 제가 모 포럼에 갔는데 제가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 지난해 연말부터 계속 부동산에 대해서 굉장히 비관적인 입장이었는데 거기 갔더니 제가 제일 낙관론자예요. 굉장히 비관론자라 비판받고 바꿨냐, 당신 말 듣고 내가 집 샀는데 관점을 바꾸면 어떡하냐. 이런 비판을 받을 정도로 주택 시장에 대해 조심하자는 쪽이었는데 최근에 갔는데 거기서 제가 제일 부동산 시장에 낙관론자예요. 그만큼 무슨 말이냐면 한국 사람들은 전문가나 개미나 할 것 없이 저 포함해서 모두 양은냄비예요. 그런데 지금 완전히 손을 대는 순간 딱 달라붙을 것 같은 영하 20도 되는 기온이에요. 그러면 뭐 이 가격에 반영되었잖아요. 내년에 저는 미연준이 5%까지 금리 인상한다고 하는데 인상하더라도 굉장히 잠깐이고. 내년은 금리가 굉장히 많이 빠질 수도 있다. 

[앵커]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그렇죠. 지금 그림 보시면 좋은데요. 파란선이 2년물 국고 금리이고요. 빨간 선이 정책금리예요. 익숙한 정책금리인데. 그림 보시면 알겠지만 불황이라고 표시된 게 노란 선이죠? 노란 선 오기 전에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2년 만기 국고 금리가 정책 금리보다 먼저 떨어져요. 2000년에도 그랬고요 2008년에도 그랬고요. 또 2020년에도 그랬어요. 저 파란 선이 특히 먼저 떨어지기 시작해서 심지어 정책금리 레벨을 깨고 내려가는 시기가 오면 거의 그 뒤는 백발백중이었어요. 근데 지금은 어떠냐면 깨고 내려가고 있죠. 이건 뭘 뜻하냐 하면 지금 미국 국채에 대해 배팅하는 채권이 2년물 국고 금리잖아요. 정책금리가 앞으로 2년간 얼마가 될 거냐를 예상해서 거래하는 시장이잖아요. 저 2년물 시장이. 근데 2년짜리 채권시장에 담겨있는 미국 국채 채권시장의 참가자들의 뜻은 뭐냐면 미연준이 오바하고 있지만 내년에 두고 보자는 거죠. 누가 맞냐? 저는 돈을 건 사람이다. 돈을 건 사람의 의견이 맞다. 

[앵커] 

그 사람들이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본다?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네. 저는 작년 이맘때 미 연준의 점도표나 특히 지난해 9월에 있었던 연준 의장님의 잭슨홀 콘퍼런스 보고서를 다시 한번 읽어봤거든요. 보면 전부 무슨 말만 하냐면 일시적 인플레고 우리는 인내하겠다는 말밖에 안 해요. 근데 1년 만에 거짓말쟁이가 됐잖아요. 그럼 내년에 또 거짓말쟁이가 될 수 있어요. 저 사람 어떻게 믿습니까. 자기도 모르는 거고 우리도 모르는 거죠. 미래는 알 수 없는 거고. 그럼 누구를 제일 신뢰할 수 있냐? 돈을 건 사람이죠. 

[앵커] 

돈을 건 지금 미 국채시장의 국고 금리 시장 금리가 꺾이려고 한다 그런 거죠?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이미 꺾여서 정책금리 수준을 치고 내려왔다는 거죠. 그렇다면 이게 장기화된다면, 적어도 한두 달 정도 더 지속되어서 정책금리 레벨이 4.5인데 이걸 벌써 4.3까지 내려왔거든요. 내려온 레벨이 더 확대된다. 2년물 국고 금리가 정책금리보다 내년 초에 더 내려간다고 하면 이거는 채권 사야죠. 앞으로 정책금리 인상은 없다는 거죠. 올리더라도 몇 달 못 버틴다. 그러면 채권 사야죠. 그럼 채권 사고 나면 채권금리 떨어지기 시작하면 시장이 회사채 금리도 언젠가는 떨어질 거 아니에요. 그때가 주식시장에서는 금융정세가 올 때잖아요. 기업들이 부담하는 회사채, 기업어음의 금리가 뚝뚝 떨어진다. 그러면 실적은 안 좋지만 기업이 지는 이자들이 둔화되고 둔화가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느끼는 체감 금리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면 주식 한번 사볼 만하지 않냐. 주식 배당률이 예를 들어 2~3% 레벨인데 국고 금리가 뚝뚝 떨어져서 그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만약 벌어지면 그때를 저희는 유동성, 시장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금융장세라고도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런 장세가 내년 언제쯤 올까요?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그건 모릅니다. 

[앵커] 

내년 중에는 올까요?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상반기정도라고 저는 생각하는 거고요. 왜냐면 내년 2월에 연준이 금리인상하지 않겠냐, 그렇게 보잖아요. 그런데 내년 2월부터 시작해서 3~4월로 가면 지금 현재 국제유가 폭락했죠, 주택가격 폭락했죠, 아까 방송에서도 이야기하신 것처럼 대규모 정리해고가 단행되고 있는데 물가가 과연 지금처럼 있을까요? 그리고 전쟁이 작년 2월에 났잖아요. 자 그러면 2월에 물가 많이 올랐어요. 올해 2, 3, 4월이 물가 가장 많이 올랐거든요. 그런데 만약 내년 초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면적인 세계 전쟁으로 확산된다고 하면 우린 다 죽는 거니까 그건 고민할 필요 없는 거고. 그런 일만 없다고 가정하면 내년 2, 3, 4월에는 올해 2, 3, 4월보다 물가 레벨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을 거 아니에요. 원자재 레벨이 떨어지면. 그러면 왜 소비자물가가 7% 레벨을 유지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저는 내년 상반기에는 3% 대도 볼 가능성이 있고 내년 하반기에는 2%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거죠. 이건 그냥 가정이죠. 외부 충격이 없다고 저는 보고 얘기하는 거니까. 외부 충격은 모르니까 외부 충격이잖아요. 

[앵커] 

그런 시장의 전망 속에서 잘 견뎌내 가는, 지금 경기 침체를 잘 견뎌내 가는 업종이나 햇빛이 빨리 들 업종은 어디가 있을까요?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고요. 

[앵커] 

우리나라에는 없어요?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몇 개 없죠. 이런 기업들을 저희는 하이퀄리티 기업이라고 부릅니다. 하이퀄리티 기업은 품질 좋은 기업인데 주식 시장에서는 첫 번째 배당 잘 주는 회사. 두 번째 현금이 빵빵한 회사. 세 번째 불황에 경쟁사들 M&A 할 수 있는 기업이죠. 이 세 가지를 다 갖추고 있는 기업들, 우리나라에 몇 개 있겠습니까? 제가 아무리 코스피 200 종목에서 리스트를 가지고 열심히 돌려봐도 3개 4개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미국 시장 가니까 S&P 500 기업 중에 200개 나오더라고요. 

[앵커] 

그래요? 대표적인 기업이 어떤 게 있어요?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코스트코 좋아 보이지 않습니까? 불황이 올 때 저희들 지출을 줄이고 어떻게든 저렴한 물건을 사야 하지 않나요? 코카콜라 어떻습니까. 술은 안 먹어도 콜라는 먹어야죠. 또 스타벅스 요새 커피 원두콩 가격이 반토막 났거든요. 근데 제품 가격은 인상했죠. 정말 불황에 가격인상해도 사람들이 불황을 견디게 해 주는 게 사소한 취향이잖아요. 그 사소한 취향에 돈을 우리는 주머니를 열 거든요.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내년 경제 동향, 증시 투자 전략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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