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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궁지로 몰리는 저소득층…신용대출→카드론→리볼빙?

SBS Biz 이한승
입력2022.12.26 11:15
수정2022.12.26 11:55

[앵커]

고금리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출 차주는 없지만, 특히 소득이 낮은 차주들은 압박 정도가 더 심할 텐데요.

돈 빌리기가 어려워지면서 신용대출에서 카드론으로, 카드론에서 리볼빙으로, 더 높은 이자율을 매기는 상품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한승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신용대출을 받았던 저소득 차주가 카드론으로 밀려났다는 건가요?

[기자]

네, 한국금융연구원에서 낸 보고서에 분석된 내용인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저소득 차주의 평균대출 잔액이 1년 전보다 9% 가량 줄었습니다.

신용대출도 6% 가량 감소했고요. 하지만 카드론 잔액은 13% 넘게 늘었습니다.

보고서는 대출이 줄었다는 것을 원금을 상환했다기보다는 신용대출 한도가 줄었거나 갱신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원금을 상환했다면 굳이 카드론을 받을 필요가 없는데 카드론 잔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럼 카드론은 대출받기 쉬운가요?

[기자]

쉽지는 않습니다.

기준금리 인상과 채권시장 경색 등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져 카드사도 카드론 취급을 줄이고 있는데요.

지난달 말 카드론 잔액은 34조3천억원으로, 채권시장을 경색시킨 레고랜드 사태가 있었던 9월보다 5천억원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은 일단 카드로 결제하고 일부 금액만 먼저 갚은 후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기는 리볼빙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말 리볼빙 잔액은 7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연초보다는 1조원이나 급증했습니다.

울며겨자먹기로 빌린 리볼빙의 경우 금리가 법정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하고 있어 저소득 차주들의 시름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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